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5-02 조회수828 추천수7 반대(0) 신고
2006년 5월 2일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제1독서 사도행전 7,51─8,1ㄱ

 

복음 요한 6,30-35

 

 

지금 방금 성당에서 기도를 하고 방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방으로 들어오기 직전에 깜짝 놀랐습니다. 바로 제가 지나가는 바로 옆에서 들린 커다란 소리 때문이었지요. “꺼억~~”하고 들리는 커다란 소리가 저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그 소리는 꿩이 우는 소리였습니다. 그런데 저야 그 소리가 어떤 소리인지를 알았으니 그냥 깜짝 놀라는 것에 그쳤지만, 만약 그 소리가 어떤 소리인지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면 어떠했을까요? 새벽 4시에, 그것도 자신의 바로 옆에서 나는 마치 사람의 트림 소리와도 비슷한 그 소리를 듣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하지만 밝은 낮에 꿩을 보면서 꿩이 그 소리를 내는 것을 듣는다면 어떨까요? 그 누구도 두려워하지도 또한 놀라지도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실상 우리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떠올리면서 두려워하고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작 그 실체를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따라서 그 이면에 숨겨진 것들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현안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그렇게 숨겨진 것들을 제대로 바라보려는 시도를 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순간적인 생각으로 섣부른 판단을 해 버리고, 눈에 보이는 것이 진리인 듯이 너무 쉽게 단정해 버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은 예수님께 눈에 보이는 표징을 보여 달라고 청합니다. 그러면서 광야에서의 만나를 이야기합니다. 그들은 모세를 통해서 그 만나를 얻게 되었으니, 예수님도 모세만큼 훌륭하다면 그렇게 눈에 보이는 빵의 기적을 보여 달라는 것입니다.

바로 여기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만나를 내려 주신 분은 모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들은 모세를 통해서 빵의 기적을 얻게 되었다고 그래서 그에게 최고의 존경을 표시하지만, 정작 그 빵의 기적을 베풀어주신 분은 하느님 아버지라는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그 당시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에만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예수님께 청하는 것도 그렇게 눈에 보이는 표징을 요구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예수님께서 스스로 말씀하시듯이, 예수님은 “생명의 빵” 자체이십니다. 우리들의 눈에 보이는 빵은 썩어 없어지지요. 그래서 빵의 겉봉지에는 꼭 유통기한을 적어 놓습니다. 하지만 예수님 자신인 생명의 빵에는 유통기한이 없습니다. 그래서 비록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들이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해주신다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추구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요? 혹시 눈에 보이는 것들만을 추구하면서 어떤 특별한 표징만을 보여 달라고 했던 것은 아닌가요?

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리는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비록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나에게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주시는 주님을 따르는 신앙인이 되도록 더욱 더 노력했으면 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을 쫓지 말도록 합시다.



 
항상 감사하기(작자 미상, '좋은 글' 중에서)


 

 

10대 자녀가 반항을 하면
그건 아이가 거리에서 방황하지 않고 집에 잘 있다는 것이고,

지불해야 할 세금이 있다면 그건 내게 직장이 있다는 것이고,

파티를 하고 나서 치워야 할 게 너무 많다면
그건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고,

옷이 몸에 좀 낀다면 그건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것이고,

주차장 맨 끝 먼 곳에 겨우 자리가 하나 있다면
그건 내가 걸을 수 있는 데다 차도 있다는 것이고,

난방비가 너무 많이 나왔다면 그건 내가 따뜻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고,

교회에서 뒷자리 아줌마의 엉터리 성가가 영 거슬린다면 그건 내가 들을 수 있다는 것이고,

온몸이 뻐근하고 피로하다면
그건 내가 열심히 일했다는 것이고,

이른 새벽 시끄러운 자명종 소리에 깼다면
그건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고,

이메일이 너무 많이 쏟아진다면
그건 나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지요.

마음속에 나도 모르게 일궈진 불평, 불만들,
바꾸어 생각해 보면 또 감사한 일이라는 것을.....

                     

 

Memories Of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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