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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5-02 조회수844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곳은 어느새 겨울의 문턱에 성큼 다가 섰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차가워 지는 공기와 바람에,

아침에 눈을 뜨기가 힘들어 지는 계절입니다.

제가 사는 곳은 영하의 온도로 떨어지는 곳이 아니라,

실내 난방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

으슬으슬 추운 가운데, 옷을 두껍게 입거나,

방문을 닫아 놓고, 히터를 켜서 덥히는 수 밖에요...

 

주구장창 비만 오는 우기가 시작이 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가끔씩 한국을 방문할때, 비가오는 날이면,

저는 너무 신기해서 밖을 내다보곤 합니다.

바람이 많은 이곳과는 달리,

하늘에서 땅까지, 직선으로 뚝뚝 떨어지는 빗방울이,

제 눈에는 무척 신기하답니다 @^^@

 

작년겨울, 결혼하고 처음 맞는 겨울이었답니다.

매일매일 비가 내리던 때였는데,

어느날 옷장문을 열어 보았더니,

구석에 샇아둔 옷에, 온통 곰팡이가 생겨 버렸지 뭐예요 >.<

 

처녀시절에는, 엄마에게 투덜대면 끝이었을 엄마의 일이,

이제는 내 일로 전환되어버린 순간 이었습니다... >.<

오만 인상을 쓰고, 주말마다 손으로 문지르고, 세탁기 돌리고...

아고공~ 꼬박 한달넘게 빨래만 했던 것 같습니다...

 

작년에 고생을 너무 크게 했던 터라,

올겨울에는 반드시 구입해야 할 물건중에,

일순위로 제습기를 올려 놓았습니다.

슬슬 찬바람이 불어 닥치자,

조급해진 요셉이 저를 졸라대기 시작했지요...

그통에, 제습기를 사려고 알아보니,

유명 브랜드는, 천불을 육박하더군요~ >.<

 

알러지가 있는 요셉에게 꼭 필요한 것만 아니었다면,

아마 올겨울도 사지 않고 버텨내는 독한 마음을 품었을 골룸바 입니다.

하는 수 없이, 사기로 마음을 먹고...

알려지지 않은 회사에서 나온 저렴한 제습기로 사버렸습니다 @^^@ 호호호~

그것도 큰맘 먹고, 사주는 거라며,

오만가지 생색은 2주일째 내고 있는 골룸바 입니다 @^^@ 호호호~

 

저렴한 덕분에, 밤새도록 웅웅~ 대는 소리에,

엊그제는 자다가 새벽에 일어나서,

오만상을 찌푸리며 꺼버리기도 하였습니다 >.<

그래도, 어찌나 방안이 쾌적해 졌는지 모릅니다~

비가 밤새도록 내리는 날에도,

방안에서는 빨래를 널어 놓은 듯한, 상큼한 냄새가 나고요,

옷장안의 곰팡이는 이제, 영영 안녕~ 이랍니다 @^^@

 

숨이 폭삭 죽어있던, 오리털 이불이,

붕~ 떠있고, 카펫을 밟을 때면, 가장 기분이 좋습니다~

잔디같이 밟으면 푹푹 꺼지던 카펫이,

이제는 바싹 독기를 세우고 일어나 있거든요 @^^@

 

무엇보다 요셉이 좋아해서 제일 좋습니다.

시끄러운 거야 뭐... 차차 적응이 될테지요... @^^@ 호호호~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우리 부부의 소중한 제습기가,

오늘은 왠지 우리 예수님을 닮은 것 같습니다...

 

제습기를 모를 때에는,

곰팡이를 막아낼 재간이 없어서,

옷장안에 물먹는 하마를 넣어 놓고,

매일매일 한숨을 쉬었던 저 였습니다.

제습기를 쓰면 될것을 알았을 때는,

사기도 전부터, 마음이 든든했답니다. @^^@

 

예수님을 알게 되고나서,

이마음 천하무적 갑옷을 두른 것 처럼,

든든했던 기억이 납니다 @^^@

발바닥 신자로, 성당만 왔다갔다 할적에는,

예수님이 뉘신지... 성령님이 뉘신지... 하느님이 뉘신지...

그냥, 입으로만 주님, 주님 부르며 살았던 저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은혜를,

이 작은 마음의 그릇에, 채우시다 못해,

머리에서 발끝까지 쏟아 부어 주셨을때에...

저는,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을 비로소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고,

아무것도 겁날 것이 없었습니다.

항상 내 곁에 함께 계시는 예수님이 계시는데,

무엇이 걱정이겠나요 @^^@

 

살아계신 우리 예수님을,

싸구려 제습기로 비교를 하게 되어서,

살짝쿵~ 염치 없는 저 이지만, >.<

제습기로 인해, 올겨울 곰팡이 걱정 없어진 이 마음이,

예수님을 통해 새 삶을 얻게 된 이 마음과, 조금 닮은 것 같습니다 @^^@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요한  6:30~35)

 

세상을 살기 위해서는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안그러면 굶어 죽을 테니까요...

우리의 영원한 삶을 위해서는 우리 영혼의 빵이신 예수님을 만나야 합니다. @^^@

세상에서 아무리 유명한 맛집 찾아 다니며,

좋은 음식 먹고 살아본들,

가장 중요한 생명의 빵을 얻지 못하면 무슨 소용있겠나요~

아무것도 아닌 유한한 생명일 뿐이지요...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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