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의 부작용

사람이 사는 맛 중에 자랑하는 맛이 있습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은연중에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을 하면서

자신에 대하여 부러워하거나

질투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심리적인 만족감 혹은 행복감을 얻습니다

예를 들면 아이가 공부를 잘하면

그 어머니가 왠지 어깨를 으쓱거릴 수 있습니다

이것은 왜 그런 것인가?

사람은 근본적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본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이 확대되면 자기 주위의 사람들에게

그 사랑을 확대시키려는 본성이 있습니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서

당신들 스스로 서로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당신 자신을 닮은 사람을 만든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것은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을 통하여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려는 본성 때문입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잘되면

마치 자신의 일이 잘된 것처럼 생각되고

마음도 그 이상으로 기쁘다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역으로 상대방이 잘못되었을 때

즉 상대방이 내 기대치에 어긋나는 삶을 살 때에도

같은 감정이 일어나서 실망감 혹은 좌절감마저 느끼고

심지어는 자식이 잘못되었는데

그 부모가 자살을 하는 경우까지 생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담을 받으러오는 분들 중에

자신의 문제가 아닌 배우자나

자식들의 문제로 오신 분들의 대부분은

사실 상대방의 문제에 대한 걱정보다

상대방이 자신의 기대와 욕구를 채워주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로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분들은 자식에 대한 그리고 배우자에 대한

혹은 자신이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한

여러 가지 지나친 걱정과 불안을 가지고 오는데

많은 경우 상대방의 처지를 객관적으로 보지 않고

자신의 감정에 빠져 비현실적인 불안감을 스스로 만들어내며

그것에 치이는 악순환 속에서 힘겨워합니다

자신이 상대방을 생각해서 한다는 말이나 행동이

상대방을 편하게 두지 않는

즉 들들볶아대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고유한 삶을 가지고 삽니다

자신의 걱정을 남이 해준다고 해도

실상 그 인생을 짊어지고 가는 것은 본인이란 것입니다

남의 인생의 짐까지 대신 바리바리 이고 가겠다고 하는 것은

사실 사랑이 아니라 자신의 이기심이란 것을 아셔야 할 것이며

그런 식의 도움은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상대방이 나로부터 마음이 멀어지게 만드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잊지 마셔야 할 것입니다

도반신부님 강론집 -같이 가는 겨-(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