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5-13 조회수970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6년 5월 13일 부활 제4주간 토요일

 

 

제1독서 사도행전 13,44-52

 

복음 요한 14,7-14

 

 

5일간 새벽 묵상 글을 작성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공지한 바와 같이 손목 골절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소문도 무성한지……. 이 기회에 오랜만에 3주 정도 편안한 쉼을 가져보려고 했지만, 사람들의 등살에 독수리 타법을 이용해서라도 새벽 묵상 글을 써야겠더군요. 물론 이렇게 다시 시작하는 이유는 이것만은 아닙니다. 더 큰 이유는 제 스스로 견디지 못하겠네요. 항상 2~3시면 일어나다가 묵상 글과 새벽 방송을 하지 않으니 그 시간에 굳이 일어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6시에 일어나는 경우도 생기는 것이 아니겠어요?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독수리 타법을 이용해서라도 묵상 글을 다시 쓰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따라서 오늘부터 다시 새벽 묵상 글을 시작합니다.

지난주일 손목이 골절된 날, 정말로 아팠습니다. 그리고 걱정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고……. ‘할 일이 태산 같은데 이렇게 손이 아프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을 하면서 다음 날 병원에 갔습니다. 그냥 근육이 놀란 정도인줄 알았는데, 뼈가 골절이 되었더군요. 그래서 양손 깁스를 하고 성지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너무나 답답했습니다. 그리고 손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이렇게 많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답답하고, 성지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저의 착각이더군요. 저의 손을 대신해주시는 분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입니다. 성지의 직원들, 그리고 성지순례 오신 순례객들, 그 밖의 많은 분들이 제가 해야 할 일을 대신 해주셨습니다. 바로 이 순간, 이런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이 성지에서 제 손을 대신해서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활동을 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저 아니면 안 된다는 착각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고 스스로 힘들어했던 것이지요.

이러한 착각이 오늘 복음 속에 등장하는 필립보의 착각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필립보는 예수님을 앞에 놓고서 하느님 아버지를 찾고 있습니다. 즉, 그는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이 아니라는 착각 속에 있었던 것이지요. 우리 역시 이런 착각 속에 빠져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의 삶 안에서 나의 이웃을 통해서, 또한 내가 접하는 사물을 통해서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신데도 불구하고, 주님은 없고 나 혼자만 있다는 착각 속에 빠져 있었을 때가 얼마나 많았던지요?

주님께서는 우리들을 너무나도 사랑하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힘들어하는 것을 가만히 두지 못하시고 당신께서 함께 하심으로써 그 힘듦을 이길 수 있도록 해주십니다. 한번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이 과거에 가졌던 고통과 시련들이 어떻게 극복되었었는지……. 분명히 나도 모르게 해결된 과거의 한 사건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주님께서는 우리 자신이 느끼지 못할 정도로 바로 옆에 붙어서 우리를 도와주셨던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께 굳은 믿음을 가지면서 오늘도 기쁘고 힘차게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주님께서는 여러분을 너무나도 사랑하십니다.

 

               우울해하지 마세요. 주님이 계시잖아요.



 
배려(김남준)


 

2차 세계대전 당시,영국군 1개 소대가 무더운 벌판 한가운데서 적에게 포위되어 있었습니다.
병사들은 무더위와 갈증에 허덕였습니다.
그러나 이들에게 남아 있는 물이라곤 소대장 허리춤에 있는 수통 한 개가 전부였습니다.
소대장은 비장한 마음으로 수통을 열어 병사들에게 건네 주었습니다.
병사들은 수통을 돌려가며 물을 마셨습니다.

그런데,수통이 다시 소대장에게 돌아왔을 때,소대장은 깜짝 놀랐습니다.
물이 반 이상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마실 전우를 생각하느라 병사들은 물로 겨우 입을 축였을 뿐이었던 것입니다.
여전히 찰랑거리는 수통은 병사들에게 새 힘을 주었습니다.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고통을 함께 나눌 전우들이 옆에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끝까지 견디며 지원군이 올 때까지 살아 남았습니다.

링컨은 “조각난 집은 서 있을 수 없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모두 함께 잘 사는 것이 혼자 잘 사는 것보다 더 근본적인 일임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Croatian Rhaps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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