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 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5-14 조회수706 추천수8 반대(0) 신고
2006년 5월 14일 부활 제5주일 나해

제1독서 사도행전 9,26-31

 

제2독서 요한 1서 3,18-24

 

 

좋은 이야기도 계속 들으면 듣기 싫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 저는 설마 그럴까 라는 생각을 많이 가졌답니다. 왜냐하면 좋은 말은 언제 들어도 좋은 것이니까요. 하지만 제가 이번에 좋은 이야기도 짜증이 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요즘에 제가 제일 많이 듣는 이야기가 무엇일까요? 손에 깁스를 해서인지 만나는 분마다 심각한 표정을 지으시면서 제게 이렇게 묻습니다.

“신부님, 손은 왜 그러세요? 어떻게 하다가 이렇게 되신거에요?”

이 말이 저를 약 올리려고 하는 말일까요? 아니면 제 기분을 나쁘게 하려는 말일까요? 아니지요. 저를 생각해서 하시는 말이며, 사랑이 담긴 염려의 말일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만나는 사람에게 늘 똑같은 말을 듣다보니, 그 소리를 이제는 제발 듣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나더군요. 하지만 만나는 사람들이 그런 말을 과연 하지 않을까요? 그럴 리가 없겠지요. 따라서 제가 먼저 이야기를 합니다. 특히 미사 때 먼저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강론을 시작합니다.

“제가 폼 나게 일대 백으로 싸우다가 이렇게 팔이 부러진 것 같지만, 사실은 자전거 타다가 어이없이 넘어졌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팔이 똑 하고 부러졌네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미사 후에 전혀 이야기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전거 성토대회가 열립니다. 자전거가 위험하니까 다시는 타지 말라고, 또한 안전한 운동을 놔두고 위험한 자전거를 탔냐고들 말씀하시지요. 그럼 또다시 그 과정을 설명해야 합니다. 자전거 타고 있는데 바로 옆으로 자가용이 지나가서 자전거가 흔들렸다고, 그래서 서려고 했는데 착용하고 있던 자전거용 신발이 빠지지 않아서 구르게 되었다고 말입니다.

이렇게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 제가 재미있을까요? 그런데 예수님도 그렇지 않았을까 싶네요.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들도 거의 똑같은 것이었습니다. 바로 하느님 나라에 대한 말씀이었지요. 하느님 나라가 어떤 곳인지를 말씀하셨고, 그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더군다나 그 당시 사람들 대부분이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했던 사람이었습니다. 따라서 얼마나 가르치기가 힘들었을까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화 한번 내지 않으시고, 오히려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종 비유를 통해서 풀어 말씀하고 계시지요. 오늘 복음을 봐도 그렇지요. 포도나무의 비유를 통해서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를 쉽게 설명해 주십니다.

당시의 배웠다는 학자들처럼 어렵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쉽게 설명해 주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간들을 너무나도 사랑하시기에 똑같은 질문을 그리고 말도 안 되는 질문이라 할지라도 기쁘게 받아주셨고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주셨던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만 보아도 사랑이 얼마나 큰 지를 알 수 있네요. 그런데 우리들의 사랑은 어떤가요?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면서 우리들의 사랑을 키워나가셨으면 합니다.

 

           똑같은 말을 듣는다 하더라도 짜증내지 맙시다.


 
세상은 그대가 보는대로 느끼는대로('좋은 글' 중에서)


 

어린 아이의 미소가 아름다운 건
그대 안에 동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해맑은 아침햇살이 반가운 건
그대 안에 평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듣기 좋은 건
그대 안에 여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하루가 늘 감사한 건
그대 안에 겸손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그대가 바라보는대로
그대가 느끼는대로 변하는 것

모든 것은 그대로부터 비롯된 것이니
누구를 탓하고
누구에게 의지하겠습니까

오늘 마주친 사람들이 소중한 건
그대 안에 존경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대의 삶이 늘 향기가 나는 건
그대 안에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Our Love Never Dies (Concer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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