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5월 18일 부활 제5주간 목요일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해 왔다.
그러니 너희는 언제나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라. (요한 15,9)
"As the Father loves me, so I also love you. Remain in my love.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 사랑 안에 머물기를 간곡히 부탁하십니다
☆☆☆
사도들은 교회 안의 문제, 곧 세례를 받을 이방인들의 할례 문제 때문에 처음으로 함께 회의를 하였습니다. 이 회의의 결과에는 사랑이 배어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가 이런 결과가 나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베드로 사도는 그들에게 할례를 요구하는 사람들을 반박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그들 사이에 아무런 차별도 두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러분은 왜 우리 조상들도 우리도 다 감당할 수 없던 멍에를 형제들의 목에 씌워 하느님을 시험하는 것입니까?” 예수님의 사랑 안에 머물러 있었던 사도들이었기 때문에 하느님께 돌아선 이방인들에게 어려움을 주지 않으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러 있다면 늘 좋은 결론을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아버지의 포도 사랑3
포도나무들도 나름대로 자신의 성장 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수분이나
양분은 얼마나 섭취해야 하고, 자신에게 맞는 일조량과 풍량은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 나름대로 정해둔 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만약 포도나무들이 그러한 틀을 갖추고 있지 않거나 정해진 틀을 벗어나서 마음대로 성장하려 한다면 제대로 된 열매를 맺을 수 없을뿐더러, 아무렇게나 자라고, 때로는 자랄 수도 없게 된다면 농부인 아버지의 가차 없는 처분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틀을 마련해 주시는 분이 바로 아버지라는 사실입니다. 아버지는 모든 포도나무들에게 언제 어느 때 적당한 수분과 양분을 공급해 줄 것인지 미리 정해 놓으시고, 늘 관심과 사랑으로 모든 나무들을 올바른 틀 안에서 잘 자랄 수 있도록 돌봐 주시니 말입니다. 예수님도 우리 모두가 하느님 아버지의 ‘계명’이라고 하는 좋은 틀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이 가르침을 통해서 우리 모두 좋은 열매를 맺으면서 하느님 아버지께는 찬미와 영광을 드리고, 우리 자신들은 구원에 이를 수 있기를 바라십니다. 우리는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이 세상에 전해 주시고자 사람이 되어 오신 예수님의 사랑 안에 머물며 충만한 기쁨 중에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릴 수 있어야겠습니다. 그 사랑 안에 머물 수 있는 방법 내지 지름길, 그것은 바로 하느님 아버지의 틀 속에서 사는 것, 즉 그분의 계명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노성호 신부-
가톨릭성가 37번 / 행복한 사람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