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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아름다운 이별/노성호신부님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5-23 조회수939 추천수7 반대(0) 신고

2006년 5월 23일 부활 제6주간 화요일

 


보호자께서 오시면 죄와 의로움과 심판에 관한

세상의 그릇된 생각을 밝히실 것이다.(요한 16,8)


  "When the Counselor comes,

he will convince the world concerning sin

and righteousness"


 

 

 보호자로 오시는 성령께서는,

죄와 의로움과 심판에 관한 세상의 그릇된 생각을 밝히실 것입니다

 

☆☆☆

 

 ‘위기는 호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일 때문에 바오로 사도가 감옥에 갇히게 되었지만, 그 덕분에 간수 가족이 모두 세례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려웠던 시절을 어떻게 극복하였는지 우리의 삶을 돌이켜 보면, 새옹지마의 역사였음을 알게 됩니다. 위기가 역전되어 호기가 될 때마다 하느님의 성령께서 우리와 함께하셨음을 깨닫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성령께서 우리와 함께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이란 미래를 희망하는 사람들입니다.

 

 

 

                                    아름다운 이별

 

저는 아직 인사이동을 몇 번 안 겪었지만, 인사이동은 슬프면서도 기쁜 일로
기억됩니다. 정들었던 본당을 떠나게 되어 슬프고, 새로운 본당에 부임한다는
설렘과 기대가 기쁨을 안겨 줍니다. 그런데 참으로 재미있는 일이 있습니다.
인사이동 당일에 울음과 웃음이 교차해야 당연할 텐데, 어느 본당에서는 울음이,
어느 본당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새로 오신
신부님이 별로 반갑지 않은 분이라면 울음이 끊이지 않고, 가시는 신부님이
이번에 가시게 되어 참으로 기쁘다고 생각되면 웃음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겠지요.
올해는 어떨지 벌써부터 기대되는군요. 그러고 보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만남보다 헤어짐이 더욱 중요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웃으면서 만났더라도 눈물로
헤어지는 경우가 많고, 좋은 만남이었다 하더라도 헤어진다는 것은 슬픈 일이기
때문입니다. 웃으면서 만나고 웃으면서 헤어질 수 있다면, 그리고 그 사람과
언제라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기쁘게 헤어질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우리 모두는 누군가를 만나서 그와 함께 살다가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하는 날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별이 이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만남을 기약하는 의미 있는 시간임을 깨닫고, 새로운 만남을 준비해 보는 것은
어떨지요. 분명 우리들은 예수님과 헤어져야 했지만, 그분께서는 우리의
보호자이신 성령과 함께 다시 오셨고, 우리는 그분과 새로운 만남을 이루었습니다.

 

-노성호 신부-

 

                                   

                                      가톨릭성가 432번 /  주여 날 인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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