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초월(超越)적 삶"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5-26 조회수573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6.5.25 부활 제6주간 금요일

 

사도18,1-8 요한16,16-20

 

 

 

 

"초월(超越)적 삶"



궁극적으로 삶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요,

굳이 목표가 있다면 하느님이요, 성인(聖人)이 되는 것입니다.


가끔 대화를 나누다보면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계속 반복되는 어려운 삶이 끝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의 대화도 생각납니다.
“계속되는 어려움입니다. 도대체 하느님의 뜻이 무엇입니까?”
“정말 사면초가이군요. 인간적으로 보면 희망이 없는 상황이군요.
  아마 이런저런 어려움들, 자매님의 믿음을 순수하게 하여

  하느님께만 희망을 두고 살게 하려는 것 같습니다.

  참 힘들겠습니다만 이게 하느님의 뜻 같습니다.”


이런 심각한 이야기 중에도 역설적으로 가금씩 터져나오는

서로간의 초월적 웃음이 참 자유롭게 함을 느낍니다.


사실 세상에는 말 그대로 하느님께만 희망을 두고 사는 사람들 의외로 많습니다.


현세에 살면서도 하느님께만 희망을 두므로

현세에 매몰되지 않고 초월적 삶을 사는 이들입니다.


삼자(三者)가 순전히 인간적으로 봐서 절망적 상황이지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사는 순수한 믿음의 사람들,

나름대로 초월적 삶의 비결을 터득하여 오히려 기쁘고 자유롭게 삽니다.

 

어쩌면 우리의 삶, 순종과 더불어 초월을 배워가는 삶인지도 모릅니다.


바로 오늘 1독서 사도행전의 바오로가 적절한 본보기 같습니다.


천막을 만드는 생업에 종사하면서도 변화무쌍한 외적 환경에 좌우되지 않고

한결같이 말씀 전파에 전념하는 바오로, 과연 초월적 삶의 모범입니다.


그렇습니다.


삶은 과정입니다.
만남과 이별,

슬픔과 기쁨,

희망과 절망,

빛과 어둠이 교차되며 흘러가는 과정의 삶같습니다.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주님 역시, 현재의 이별이나 슬픔에 집착하여 마음 아파해하지 말고,

재회와 기쁨을 내다보며 살라 하십니다.


그러나 더 좋고도 중요한 건,

이별과 재회, 슬픔과 기쁨의 과정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할 것이 아니라,

이런 과정 전체를 초월하여 하느님의 영원 안에서 사는 것입니다.


이래야 삶의 과정에 휘둘리지 않고

평정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성인들이 이렇게 살았습니다.

변화무쌍한 현세 안에서도

하느님의 영원 안에서 초월적 삶을 사셨던 성인들이었습니다.


이 복된 성체성사의 은총이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하느님의 영원 안에서 초월적 삶의 자유와 기쁨을 누리게 해주십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