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5-28 조회수699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6년 5월 28일 주님 승천 대축일

        

         He said to them, "Go into all the world and

      preach the good news to all creation. (Mark 16,15)

  

 

제1독서 사도행전 1,1-11

 

제2독서 에페소 1,17-23

 

복음 마르코 16,15-20

 

 

요즘 저는 마치 소풍날을 기다리는 아이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날짜를 세면서 살고 있답니다. 그리고 그 기다림의 시간도 거의 막바지에 왔어요. 이제 딱 하루 남았거든요. 과연 제가 무엇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눈치 채셨을 지도 모르겠지만, 바로 내일이 제 양 손에 채워 있는 깁스를 푸는 날이랍니다. 물론 뼈가 붙어야 풀 수 있겠지만,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날이 바로 내일인지라 이 내일이라는 날짜가 얼마나 기다려지는지 모릅니다.

사실 깁스를 하고 있다는 것이 불편한 지를 이번에야 알 수 있었습니다. 답답한 것은 물론, 깁스 한 곳 안쪽의 간지러움을 참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몰라요. 그래서 어제는 답답한 마음에 이런 생각까지 나더군요.

‘이틀 뒤에 푸나 지금 푸나 별 차이가 있을까? 답답하고 간지러우니까 그냥 오늘 풀어버릴까?’ 하지만 곧바로 이런 생각이 나더군요. ‘겨우 이틀 때문에 혹시 또 다시 깁스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맞습니다. 3주도 참았는데, 이 이틀을 못 참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저의 삶 안에서 이렇게 순간을 못 참았을 때는 정말로 많았던 것 같네요. 나의 전체 삶 안에서 그 순간은 아주 짧은 찰나에 불과할 텐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못 참고 행동함으로써 나를 더욱 더 힘들게 만들었던 적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특히 죄의 유혹에서 우리들은 참지 못하고 얼마나 쉽게 넘어갔었던 지요? 그래서 주님께서 원하시는 행동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엉뚱한 행동만을 취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오늘 우리는 주님 승천 대축일을 맞이하면서 복음을 통해 이러한 주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습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승천하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남긴, 어떻게 보면 유언이라고도 할 수 있는 말씀입니다. 우리 인간들 사이에서도 유언이라고 하면 어떻게든 실천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께서 하신 그 유언인 이 말씀을 우리들은 얼마나 따르고 있나요?

사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예수님의 승천하신 뒤, 하늘만을 쳐다보고 있었지요. 바로 그 순간 천사가 이렇게 말했다고 제1독서에서는 전하고 있습니다.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셨다고 하늘만 쳐다보는 엉뚱한 행동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행동은 주님께서 원하시는 행동도 아니지요. 그 보다 예수님께서 유언으로 말씀하신 복음 선포를 위해서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날짜를 못 채우고 깁스를 풀고 싶어 하는 것처럼, 예수님께서 하늘로 승천하셨다고 하늘만 바라보는 제자들처럼, 우리 역시 죄의 유혹을 참지 못할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바로 그 순간 내가 지금 당장 해야 할 것은, 즉 주님께서 정말로 원하시는 것은 무엇인지를 다시금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주님의 말씀을 잘 듣는 충실한 자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는 말씀을 실천합시다.


 
나머지 황금 때문에('좋은생각' 중에서)


 

어느 마을에 성실한 농부가 살고 있었다. 그가 가꾸는 작물은 주인의 부지런한 덕분에 가장 튼튼하게 자랐다. 농부는 절약이 몸에 밴 사람이었지만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마음 씀씀이 만큼은 후했다.

어느 날 밤, 농부는 자기 밭에서 황금 덩어리 열 개를 캐는 꿈을 꾸었다. 황금 덩어리를 세어 보고 또 세어보며 덩실덩실 춤을 추다가 깨어났다. 꿈이 어찌나 생생하던지 농부의 손에는 여전히 황금을 만졌던 감촉이 남아 있는 듯 했다.

이튿날 농부는 여느 날과 다름없이 밭으로 나가 풀을 뽑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호미 끝에 무엇인가 부딪히는 것이었다. 흙을 파보니 황금 덩어리 하나가 묻혀 있었다. 농부가 황금을 들고 집으로 달려가서 식구들에게 어젯밤에 황금 캐는 꿈을 꾸었는데 실제로 밭에서 황금을 발견했다고 식구들이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런데 농부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기뻐하던 식구들은 굳어진 농부의 얼굴을 말했다.

"이제 우린 부자가 됐는데, 뭘 그렇게 걱정하는 거예요.?"

그러자 농부가 대답했다.

'어젯밤 꿈에는 분명 황금이 열 개였단 말이오. 나머지 아홉 개는 어디 묻혀 있을까? 혹시라도 그걸 모두 찾지 못하면 어쩌지?"

욕심이 없던 농부의 마음도 직접 만져 본 황금 하나에 무너지고 말았다.


Field of Tears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