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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축성된 주님의 성전인 우리들"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5-30 조회수626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6.5.30 화요일 요셉 수도원 새 성전 축성미사

 

느헤8,2-4a.5-6.8-10  요한 묵21,1-5a 마태16,13-19

                                                  

 

 

 

 

"축성된 주님의 성전인 우리들"

 

 



“내 영혼은 밤에도 당신을 사모하오며 아침에도 당신을 그리나이다.”


하느님을 그리워하는 사람이요, 사람을 그리워하는 하느님입니다.
저절로 사람이 되는 게 아닙니다.

끊임없이 하느님께 가까이 감으로 참내(眞我)가 되어 갑니다.


참내가 되어가는 과정이냐,

혹은 본래의 참 나를 발견해가는 깨달음의 과정이냐는

보는 관점의 차이일 뿐 동일한 참 나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같습니다.

 

밖에서 사람 눈으로 볼 때는 참 내가 되어가는 과정이겠고,

안에서 하느님의 눈으로 볼 때는

하느님 창조하신 본래의 나를 발견해 가는 깨달음의 과정일런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새롭게 부각되는 가톨릭교회의 축성 예식입니다.
오늘은 저희 요셉 수도원의 새 성전 축성 미사를 봉헌하는 날입니다.
새 성전 건물이 거룩한 하느님의 집인 성전으로 축성되는 날입니다.


새삼 성전이 축성된 거룩한 존재임을 확인하는 날입니다.
성전뿐만이 아니라 우리 사람도 본래 축성된 거룩한 존재입니다.


단지 깨닫지 못하고 무지로 인해 마구, 함부로 살아서 그렇지

알고 보면 축성된 거룩한 존재라는 것이지요.

 

성사나 준성사의 은총이 이런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세례성사에 이어 끊임없이 성체성사에 참여하므로

은총으로 축성된 존재임을 깨달아 가면서

하느님께 가까이 이르게 되고 본래의 참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수도원을 찾는 분들에게 제가 가장 즐겨 드리는 것은 강복뿐입니다.
뭔가 드리고 싶은 데 드릴 것은 딱히 없고,

그래서 하느님의 강복을 드립니다.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000형제(자매)에게 축복을 내리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돈 안들이고 드릴 수 있는 참 좋은 선물이 강복입니다.
고개를 숙이고 겸손히 강복을 받는 믿음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겸손히 강복을 받는다는 자체가 축복임을 깨닫습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축복을 받으면서 참 내가 되어가고,

내 자신이 축성된 성전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이 아름다운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전,

우리 몸의 성전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이 거룩한 주님의 성전 안에서의 끊임없는 미사성제의 성화은총이

점차 우리 자신이 축성된 성전임을 깨닫게 한다는 것입니다.


1독서에서 에즈라 사제의 율법의 말씀을 들으면서

이스라엘 온 백성은 울었다 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참 나를 발견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주 여러분의 하느님께 거룩한 날이니,

  슬퍼하지도 울지도 마십시오.

  주님께서 베푸시는 기쁨이 바로 여러분의 힘이니,

  서러워하지들 마십시오.”


이런 말씀의 은총이 우리 자신 거룩한 주님의 성전이 되어 살게 합니다.
주님께서 베푸시는 기쁨이 우리의 힘입니다.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시는 주님 덕분에 새 하늘과 새 땅을 삽니다.
내 삶의 자리가 바로 하늘로부터 내려온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임을 깨닫습니다.


다음 주님의 말씀은 얼마나 고무적인지요!
“보라, 이제 하느님의 거처는 사람들 가운데에 있다.

  하느님께서 사람들과 함께 거처하시고 그들은 하느님의 백성이 될 것이다.

  하느님 친히 그들의 하느님으로서 그들과 함께 계시고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다.

  다시는 죽음이 없고 다시는 슬픔도 울부짖음도 괴로움도 없을 것이다.

  이전 것들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거룩한 이 성전에서 복된 축성미사를 통해

고스란히 실현되고 있지 않습니까?


깨달아 눈만 열리면 어디나 하느님 계신 거룩한 성지요 성전입니다.
복음의 베드로 사도, 주님을 고백하므로 주님으로부터 큰 축복을 받습니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그대로 이 미사 중 믿음을 고백하는 우리에게 주시는

주님의 축복 말씀이기도 합니다.


미사은총으로 축성된 존재임을,

주님의 거룩한 성전인 우리 자신임을, 깨달아 가면서 우리의 믿음은 깊어져

우리 또한 베드로들이 되고,

이 믿음의 반석들 위에 당신 교회를 세우시는 주님이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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