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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당신의 사랑, 당신의 보물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5-31 조회수528 추천수4 반대(0) 신고

사실 그동안 묵상글을 쓰면서,

성모님에 대한 저의 사랑을 숨겨 왔던 것 같습니다.

아직은 무언가가 많이 망설여 졌음이 사실이었어요.

그 이유를 찾기 위해 제 삶을 거슬러 올라가 보았습니다.

언제인가 부터 체계가 잡히지 않은 저의 신앙이 두려웠던 적이 있습니다.

턱없이 부족한 성서지식과,

내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에 대한 나의 초조함 속에서,

성모님은 당신에 대한 나의 관심과 사랑을,

당신의 아들 예수님께 내어 드리셨던 것 같습니다...

 

처음 성경을 읽기 시작할때에,

저는 이 성경책을 다 읽고 공부하면,

하느님에 대해 다 알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에 벅차올라 있었습니다. @^^@

어서 후딱 읽고 나서,

새롭게 체계 잡힌 내 신앙으로 나의 하느님을 섬기며,

나의 성모님을 다시 사랑하리라 마음을 먹었었어요...

그리고는 어머니께 잠시 기다려 주십사 청하고는,

기약없는 빠빠이를 잠시동안 하게 되었지요... 

 

한동안은 정말 성모님을 잊고 살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면서 지난날 나누었던 성모님과의 사랑조차도,

제 기억속에서는 아련한 옛추억으로 밖에는 남아있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지요...

하지만 우리 하느님께는 '마음이 반'이라는 말이 딱! 맞는것 같습니다. @^^@

세상일은, 일단 시작을 해야 반이라도 해결이 되는 것이겠지만,

나의 하느님께서는, 제가 무엇을 하리라 마음을 품기만 하면,

넘치는 당신의 은총과 선물 보따리들을 잔뜩 풀어 놓으시느라 바쁘시기 때문이죠!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한 저를,

당신의 지혜속에 품어 주시고,

길들여 지지 않은 저를,

당신의 손아귀에 감싸안아 주셨습니다... @^^@

 

말도 안되는 자신감에 부풀어 올라,

성경책을 읽기 시작했을때에,

놀라운 당신의 사랑의 은총을 제게 주셨고,

늘 그 말씀속에 살아갈수 있도록 오늘도 변함없이 저를 인도하십니다.

당신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자,

잠시 접어두었던 성모님의 사랑또한,

전혀 뜻밖의 상황속에서 다시 이어주셨던 분도 나의 주님이십니다 @^^@

 

작년 5월의 마지막 날인 바로 오늘이었습니다.

이틀전부터 아프기 시작한 어깨부터 목까지,

마비가 오는 듯 저를 괴롭혔습니다.

하루종일 컴퓨터를 하는 직업을 가진 터라,

처음에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지만,

점점더 심해지는 통증에,

고개를 돌리는 것도, 똑바로 누워있는 것도, 매우 힘들었습니다.

 

퇴근후에 아파서 누워 있는데 눈물이 질끈 나더군요...

아픈것도 아프지만, 왠지모르게 서러운 마음이 들어서 말입니다...

그날밤 요셉은 옆에서 잠이 들어있었고,

깊고 깊은 밤, 아픔속에 잠을 이룰수 없던 밤이었습니다.

그때 나를 불러주시는 어머니의 다정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오랫동안 듣지 못했던 내 어머니의 그 목소리에 너무 반가웠습니다...

 

오랜만의 모녀상봉이었음에도,

저는 제 생각만 하는 이기적인 딸임이 분명하였습니다...

다짜고짜 너무 아프다며 내 아픔만 줄줄이 늘어 놓았지 뭐예요...

그때 나의 어머니께서는 제게 엎드려 누워 보라 하셨습니다.

그때 제 상태가 몸을 움직이는 것도 무척 힘들었지만,

시키시는 대로 하였지요...

그리고 어머니의 손길을 느꼈습니다.

갑자기 목뒤에서 시작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척추 하나하나가 모두 뒤엉켜 있었던지,

그것이 제대로 맞아가는데, 그렇게 시원할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아파서 숨조차 크게 쉴수 없었는데,

깊은 숨을 몰아 쉴수 있게 되었고,

목에서 시작된 소리가, 점점 내려가 허리까지 다달았을때에,

어머니께서는 이제 되었다며 고개를 틀어보라 주문하셨습니다.

그때 저의 상태로 보아서는 감히 상상도 못할 일이었는데,

그날 참 이상하게도 저는 일말의 의심도 없이,

과감히 목을 틀다 못해 꺾어버렸습니다... @^^@

 

그리고 그날밤, 어머니께서는 제게 사랑을 속삭여 주셨어요.

어머니의 달이 다 가기전에,

제게 무언가 꼭 해주고 싶어셨다고 말예요...

그리고, 저는 그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날밤이 성모님의 달 마지막 날이었다는 것을요...

 

그리고 얼마나 제 자신이 불효막심하던지요...

저는, 어머니의 달이 다 가도록 몰랐지 뭐예요.

아니, 아마도 듣고서도 그냥 잊어버렸던 거였겠지요...

그런 무심한 딸을 잊지 않으시고,

마지막날 밤에 그렇게 살며시 다녀 가셨던 것을...

그 애틋한 아쉬움을 저는 그제서야 깨달았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어제는 어머니께서 오늘 쓸 이 묵상글의 주제를,

제게 내어 놓으셨습니다.

늘 이사람 저사람들에게, 그날밤의 이야기를 즐겨 하는 저 입니다.

그런데, 제가 유독 묵상방에서는 어머니의 사랑을,

혼자만 웅켜쥐고 있는 것이 섭섭하셨던지,

아님 어머니께서 올해도 당신의 달이 이렇게 끝이나는 것이,

안타까우신 것인지... @^^@

저는, 흥쾌히 써보겠다며 응하였고,

오늘 마침 복음이 어머니께서 엘리사벳 찾아보심을 말씀하셔서,

연거푸 깜짝! 깜짝! 놀라고 있는,

우리 어머니의 딸... 골룸바 입니다... @^^@ 호호호~~~

 

제가 참 좋아하는 어머니의 노래 입니다 @^^@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당신의 십자가 아래에서 나에게 당신의 어머니를 주셨으니,

이는 분명, 하나라도 더 주고 가시려는 당신의 사랑이요,

평생토록 고이고이 간직 하고픈 당신의 소중한 보물 이십니다.

당신의 사랑, 당신의 보물을 나에게 주셨으니,

나 이제는 더이상 망설이지 않고 담대히 당신의 어머니를 전할 것 입니다...

 

예수님과 어머니께서 사랑의 아버지를 그대로 빼어 닮으셨겠지요 @^^@

그 이름도 두려운 내 하느님 아버지...

오직 당신을 위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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