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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부님 강론글: 대사제의 기도/박상대 마르코 신부님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01 조회수917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6년 6월 1일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영광을 저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우리가 하나인 것처럼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저는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는 제 안에 계십니다. 이는 그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시고, 또 저를 사랑하셨듯이 그들도 사랑하셨다는 것을 세상이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요한 17,22-23)

 

The glory that you have given me I have given them, so that they may be one, as we are one, I in them and you in me, that they may become completely one, so that the world may know that you have sent me and have loved them even as you have loved me….”

 

 

 예수님께서는 주님을 믿는 이들이 모두 하나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십니다

 

☆☆☆

 

 죽은 사람들이 다시 살아난다는 것은 기상천외한 희망입니다. 인간의 이성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희망입니다. 신적 존재의 권능으로만 가능한 일입니다. 하느님의 전능에 속한 일입니다. 일찍이 사람들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는 것을 꿈꾸어 왔습니다. 이 꿈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살아 계신 예수님을 만난 바오로 사도는 최고 의회에서 죽은 자들의 부활을 거침없이 선포합니다. 과연 우리는 자신의 죽음 뒤 부활을 믿고 있습니까? 아니면 막연히 바라고만 있습니까?

 

 

대사제의 기도 : 제3부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처럼 남아 있는 제자들도 하나 되게 하소서. 그들을 세상의 악으로부터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시며, 그들도 진리를 위하여 몸 바치게 하소서." 대사제의 기도 제2부(9-19절)의 요약이다. 오늘은 예수께서 "나는 이 사람들만을 위하여 간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들의 말을 듣고 나를 믿는 사람들을 위하여 간구합니다"(20절)라는 말씀으로 남아 있는 제자들이 세상에 파견됨으로써 이들의 복음선포와 증언을 듣고 믿음을 갖게될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신다.

 

  대사제의 기도 제3부(20-26절)의 내용은 그들 역시 아버지와 아들의 하나임을 본받아 하나가 되는 것이며,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을 깨달아 그 안에 머물러 있기를 비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그들도 제자들의 무리와 하나가 되어 같은 제자들이 되는 것이다. 그들도 제자들이 되면 자동적으로 대사제의 기도 제2부의 기도내용을 적용 받게 된다. 예를 들어 성삼 하느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처럼 남아 있는 제자들도 하나 되게 하소서. 그들을 세상의 악으로부터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시며, 그들도 진리를 위하여 몸 바치게 하소서"라는 대사제의 기도(제2부)를 그 날 만찬석상의 현장에서 스승 예수로부터 직접 듣는 효과를 얻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들 또한 11제자와 같은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세상에 파견되어 예수를 증언할 것이며, 우리의 증언을 통하여 또 다른 이들이 예수를 믿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이것이 다름 아닌 ’믿음 공동체’의 성장원칙이다. 이 원칙은 마태오복음이 전하는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으로 더욱 더 확실해진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쳐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19-20) 세상 사람들을 모두 예수의 제자로 삼아야 하는 목적은 모든 사람들이 아들이 있는 곳에 함께 있게 하기 위함이며, 아버지께서 천지창조 이전부터 아들에게 주신 그 영광을 그들도 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예수께서는 미래의 자기 교회를 내다보시면서, 모든 세기를 통하여 당신께 신앙을 고백하는 모든 이들의 일치(一致)를 위하여 기도하셨다. 모두가 하나되길 청하시는 예수님의 기도에 서명(署名)하지 못할 사람은 우리 중에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과 교회의 모습은 어떠한가? 세상은 서로 상반된 체제와 이념으로 말미암아 소위 ’동서의 장벽’으로 갈라져 있고, 빈부의 격차와 극단적인 가난과 낭비로 말미암아 소위 ’남북의 장벽’으로 갈라져 있다. 교회 안에서도 이러한 장벽은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일치의 충만함은 좀처럼 느껴지지 않고 있다. 주교와 사제와 사제간, 사제와 신자, 그리고 신자와 신자 사이의 불신과 분열의 양상이 적지 않게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바닷가 모래알만큼 많은 교회들 또한 저마다 각각이다. 오늘날 예수를 믿는다는 그리스도 교회는 그 안팎으로 적지 않는 분열과 다툼, 시기와 질투, 긴장과 대립, 불만과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더 평화와 일치를 갈망하는 것이다. 혹자는 일치(一致)를 부르짖고, 혹자는 다양성(多樣性)을 운운한다. 그러나 교회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리스도를 믿는 교회들의 일치는 주님께서 바라시고 기도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이며, 교회자체의 본성적 특성에 속하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의 분열은 교회 본성에 대한 커다란 위반이요 범죄이다.

-박상대신부-

 

                                      

                                        가톨릭성가 219번 /  주여 몸과 맘 다바치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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