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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령과 공동체" (06. 6. 4. 성령강림 대축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04 조회수742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6.6.4 성령 강림 대축일

 

사도2,1-11 1코린12,3ㄴ-7.12-13 요한20,19-2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말씀)


 

 

 

"성령과 공동체"



성령은 우리의 희망입니다.
성령이 우리의 희망일 때,

비로소 세상이, 사람이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성령은 영혼의 빛입니다.
햇빛에 반짝이는 호수처럼,

성령이 비출 때 은총으로 반짝이는 영혼이 됩니다.

성령 사라지면 영혼은 캄캄한 어둠입니다.


오늘은 성령 강림 대축일,

부활하신 주님께서 선사하시는 성령이

온 누리를 희망으로 환히 밝히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성령은 우리의 희망입니다.
성령이 있는 곳에 자유가 있습니다.
성령이 있는 곳에 공동체가 창조됩니다.


이 시간은 주로 성령과 공동체에 초점을 모으려 합니다.
여러분이 몸담고 있는 공동체, 과연 비옥한 밭과 같습니까?

혹은 잡초 우거진 척박한 밭은 아닙니까?


여러분의

가정 공동체는, 직장 공동체는, 교회 공동체의 토양은 비옥합니까?
그야말로 공동체는 우리가 뿌리내린 밭과 같습니다.

더불어 공동체를 떠나서는 모든 인간 성숙과 성장은 정지됩니다.


얼마 전

어디선가 읽은 법정 스님의 법문 중 한 말씀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요즘은 집 밖에서 태어나

  돌, 회갑, 칠순 잔치에서, 심지어는 죽음까지도집 밖에서 맞습니다.

  과연 오늘날

  집, 가정, 가족의 역할은 무엇인지 심각히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가족적 행사가 다 집안에서 이루어졌었는데

요즘은 거의 집밖에서 이루어지지 않습니까?


공동체의 뿌리요 원형은 교회 공동체입니다.
교회 공동체가 모태가 되어

가정 교회 공동에, 직장 교회 공동체가 될 때

무너져가는 공동체의 건설이 가능합니다.

 

믿는 이들은 우선

모여 기도해야 하고 성서를 공부해야 하고 봉사활동을 해야 합니다.

 

사막 같은 세상에 오아시스 공동체를 만들어 공동체에 속해야 합니다.

기도 공동체든, 성서 공부 공동체든, 봉사 활동 공동체든

소속되어 활동해야 믿음도 활성화 됩니다.


교회 공동체에 활발히 작용하는 성령입니다.
오늘 두 개의 독서와 복음을 보십시오.
사도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을 때,

하늘로부터 성령이 내렸고, 모두가 성령으로 가득차서

하느님의 위업을 말했다 하지 않습니까?

 

복음에서도 유대인들이 무서워서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던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주님께서 나타나 평화와 성령을 선사하셨습니다.

 

공동체가 함께 할 때 성령이 내렸고

주님께서 나타나셨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부활하신 주님께서 선사하시는 평화에

비로소 자유로워진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퍽이나 기뻐하였다합니다.

 

함께하는 공동체에

부활하신 주님께서 주시는 참 좋은 선물, 평화요 기쁨입니다.
마치 오늘 복음, 그대로 미사의 축소판 같지 않습니까?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거푸 아버지로부터의 평화를 우리에게 전달해 주시는 주님이십니다.
늘 아버지와 연결되어 사셨던 주님이셨고,

공동체 역시 부활하신 주님을 통해 아버지께 늘 연결되어 있을 때

비로소 마르지 않는 오아시스 공동체가 됩니다.

 

그리스도교를 믿는다 하면서도

아버지와의 연결이 끊겨 붕괴되는 공동체들 얼마나 많은지요!

저희 수도자들의 평생 동안 매일 미사와 성무일도 시간,

아버지와의 연결을 통해

성령의 사랑과 생명을 공급받는 축복의 시간인 겁니다.


아버지와 연결되어

사랑 받아야 사랑 줄 수 있고,

생명 받아야 생명 줄 수 있고,

용서 받아야 용서할 수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고맙게도 평화의 선물에 이어 성령의 선물을 주십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대로

이 공동체 미사를 통해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성령이요 용서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바는 ‘너희’라는 말입니다.

단수가 아니라 복수요 제자들의 공동체를 뜻합니다.

성령 받은 교회 공동체가 용서할 때, 비로소 용서받는 다는 것입니다.


혹시 공동체 형제들

전체 앞에 과오를 고백하고 용서 받았다는 확신이 들 때의

자유로움을 체험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애당초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 공동체 하느님입니다.
우리의 가톨릭교회의 영성, 공동체 영성입니다.
끊임없이 계속되는 미사가 공동체를 리모델링합니다.


공동체내의 은사는 여럿이지만 같은 성령에 속해 있고,

직분 또한 여럿이지만 같은 주님에 속해 있으며,

활동도 여럿이지만 같은 하느님께 속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공동선을 위하여 성령을 드러내 보여 주십니다.

누구나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한 성령을 받아 마신 우리들입니다.


완전히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 공동체 하느님과 일치된

교회 공동체임을 깨닫습니다.

 

다양성 안의 공동체 일치를 가능케 하며

부단히 공동체를 창조하고 건설하는 성령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우리에게 평화와 성령을 주시어,

각자의 공동체로 파견하십니다.

 

내 삶의 자리, 가정이든, 직장이든 그 어디든

오아시스 평화의 교회 공동체로 변모 시켜 주시는 성령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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