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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버려야 할 우리의 돌같은 품성도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05 조회수662 추천수4 반대(0) 신고

6월 5일 (월)요일 성 보니파시오 순교자 기념일 (마르 12, 1-12)

 

 "집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눈에 놀랍기만 하네." (10-11절)

 

이는 예수님을 두고 한 말씀같습니다. 포도원 주인의 아들을 죽였듯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은 것을 일컫는 것 같습니다. 그들이 그 아들을 죽이면 눈엣가지가 없어진 줄로 알지만, 버려진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어, 20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우리에게 면면히 전해져 오고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목표가 되고 있습니다.  

 

저와 함께 살고 있는 막내는 성격이 태평이고 막내라서인지 책임감이 좀 부족한 듯하고 살림도 잘 하지 못합니다. 저희 집을 팔려고 부동산에 의뢰하자, 여러 사람들이 들락날락 집을 보기 위해 드나들었습니다.

 

저는 그 때마다 막내에게 집을 정리를 잘 하라고 당부하였으나, 잘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루는 집을 보러 사람들이 온다기에 제가 집에 들어가서 말끔히 정리를 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그 날, 집이 팔렸습니다.

 

저희 집은 20층이라서 저희가 집을 살 때에는 미분양되었던 것을 채권을 조금 쓰고 샀습니다. 그런데 개념이 바뀌어 저층보다는 앞뒤가 확 트이고 전망이 좋아서인지 소위 로열층이라는 데와 저희 집, 두 곳이 있었는데 저희 집이 팔린 것입니다. 정리를 한 것도 단단히 한 몫을 한 것 같았습니다.

 

저희 아파트를 사신 분이 입주를 하지 않고 전세를 놓는다기에, 또 다시 집을 보여 주어야했습니다. 전세가 잘 나가지 않게 되자 막내가 신경을 쓰는 모양이었습니다. 저도 막내에게 "집을 산 분들이 복잡해지지 않으려면 전세가 나아가야 할텐데..." 라고 가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막내도 제가 집을 정리한 날, 집이 팔린 것을 보았기 때문에 이 번에는 자기가 스스로 집을 정리를 하였습니다. 제 눈에는 아직 멀었지만 집을 보러 온 분들이 "집이 깨끗하다." 라고 하였답니다. 그리고 전세도 결정이 되었습니다. 

 

속수무책이던 막내도 차츰 살림 솜씨가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주님께 감사드릴 일입니다. 그 무질서한 생활태도가 차츰 질서 있는 모습으로 바뀌는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주님의 뜻을 따라 살다보면, 주님의 아름다운 딸의 모습으로 성장시켜 주시고 변화시켜 주시리라는 믿음과 신뢰로, 비록 버려야 할 돌 같은 모습을 보일 때에도 인내하며 주님의 손길에 맡겨드립니다.

 

성령께서 함께 해주시어, 버려야 할 돌같은 우리들의 품성을 모퉁이의 머릿돌로 바꿔 주시니 주님을 믿는 우리들은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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