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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력(魅力)적인 사람들" (2006.6.7. 연중 제9주간 수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07 조회수635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말씀)

 

2006.6.7. 연중 제9주간 수요일 

2티모1,1-3.6-12 마르12,18-27

 

"매력(魅力)적인 사람들"

 


사람에게도 맛이 있고 향기가 있습니다.

뭔가 마음이 끌리는,

만난 후로도 뒷맛이 좋고 은은한 향기로 남아 있는 사람들,

매력적인 사람들입니다.

 

얼마 전 혼기를 앞둔 어느 자매님의 말에 공감했습니다.

 

“상대방이 분명 좋은 분임엔 틀림없는 데 뭔가 끌리는 매력이 없습니다.

  이점이 참 아쉽습니다.

  상대방도 결혼을 염두에 두고 이제 친구에서 애인으로 하자 하는데

  영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뭔가 끌리는 매력이 없이

좋음만 가지고 평생을 살아가기는 단조로워 견디기 힘들 수 있습니다.

매력을 묵상하다 문득 얼마 전에 써 놓은

산은 나이도 먹지 않나 보다’라는 글이 생각났습니다.


산은 나이도 먹지 않나 보다

아무리 

세월 흘러도

봄 마다

신록(新綠)의 생명

가득한 산

꿈꾸는 산

산은 나이도 먹지 않나 보다

세월(歲月)도 비켜가나 보다

늘 봐도 새롭고 좋다


이런 산 같은 사람이라면 분명 매력적인 사람이겠습니다.

 

늘 봐도 새롭고 좋은,

봐도 또 보고 싶고,

어느 시인의 시 제목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다’라는 말대로

곁에 있어도 그리운 사람입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 주님은 매력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은 매력의 원천입니다.

 

복음 말씀대로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요,

이런 생명의 하느님께 뿌리 둔 이들은

현세의 죽음을 넘어 영원한 삶을 삽니다.

 

여기서 자연스레 발산하는 매력입니다.

시편 기도들, 대부분 매력 넘치는 주님께 대한 사랑과 믿음의 고백이 아닙니까?

 

아침 성무일도 시 몇몇 구절도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그지없이 사랑하나이다. 하느님 내 힘이시여.”

“주님은 내 등불을 밝혀주시고, 당신은 내 어둠을 비추시나이다.”

“주여, 당신을 경외하는 이는, 영원토록 언제나 은혜 받으오리다.”

 

이렇게 하느님을 믿고 사랑하는 이들이,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사는 이들이 참으로 매력적인 사람들입니다.

 

그윽한 영혼의 향기가, 그리스도의 향기가 마음을 끕니다.

사제나 수도자들이 유독 매력 있어 보인다면,

아마 십중팔구 그리스도의 향기 덕분일겁니다.

알게 모르게 그리스도를 반사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사귀면 사귈수록 좋아지고,

보면 볼수록 보고 싶은 그리스도의 사람들입니다.

 

떠난 후에도 오랫동안 좋은 뒷맛으로,

은은한 향기로 남아있는 그리스도의 사람들입니다.

 

사도 바오로가 티모테오에게 하는 당부 말씀 그대로 우리에게 해당됩니다.

이대로 하면 우리도 매력적인 그리스도의 사람들이 될 수 있습니다.

 

바오로처럼 깨끗한 양심으로 하느님을 섬기며 하느님께 감사하는 삶입니다.

우리가 받은 은사를 다시 불태우는 순수와 열정의 삶입니다.

 

주님을 위하여 증언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여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겪는 크고 작은 고난들,

깊이 보면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비겁함의 영을 주신 것이 아니라,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을 폐지하시고,

복음으로 생명과 불멸을 환히 보여 주셨습니다.

 

바로 주님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시는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이,

생명과 불멸이 우리를 매력적인 그리스도의 사람들로 만듭니다.

 

아무쪼록 이 미사를 통해

하느님 아버지와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사랑하는 여러분 모두에게 은총과 자비와 평화를 풍성히 내려주시길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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