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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의 공동체 / 정규한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08 조회수661 추천수4 반대(0) 신고

 

                                     사랑의 공동체

 

 

 

크리스타(Pax Christa)의 우화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실연을 당한 비둘기 총각이 우울하게 앉아 있을 때 참새가 찾아와 물었습니다.

 

"너는 눈 한 송이의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아니?"

 

비둘기가 무뚝뚝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런 걸 내가 어떻게 알아, 어쨌든 별거 아닐거야"

 

그러자 참새는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했습니다,

 

"너는 눈 한 송이의 무게가 별거 아니라고 말하는데

 

내 이야기를 들어 보렴. 어느 날 나뭇가지에 앉아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눈이 오기 시작했어. 꿈나라와 같이 슬로우비디오로 보듯 아주 조용히 내려와

 

작은가지 끝에 사뿐 사뿐 내려 앉는데 심심풀이로 세기 시작 했지.

 

정확하게 374만 1952송이가 내려 앉을 때까지는 아무 일이 없었는데 , 다음

 

한 송이가 내려앉았을때  가지가 부러졌어."

 

참새가 떠난 뒤에 비둘기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노아의 대홍수 때 우리 조상이 올리브 잎파리 한 개를 물어다 주었더니 노아가

 

큰 희망을 갖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군. 별거 아닌 눈송이 하나의

 

무게. 별거 아닌 올리브 잎 하나의 무게. 그렇지, 나도 한 번 더 해보자."

 

그래서 그는 열한 번 거절당한 비둘기 처녀에게 가서 열 두 번째 청혼을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뜻밖에도 그처녀 비둘기로부터 승낙을 얻어냈다고 합니다

 

마지막 한 송이의 눈이 나뭇가지를 부러뜨리듯이, 우리의 미약한 ''받아들임''으로

 

세상은 조금씩 희망을 가지게 되고 변화하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받아 들이는 

 

만큼 다른 사람들과 일치하게 되고 , 하느님과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받아들이는

 

곧 사랑이고 받아들일수록 조그마한 눈송이가 모아지는 사랑의 공동체로 발전하게

 

것입니다. 양은 길을 잃기 쉽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앞을 쳐다 보는 일 없이 땅만

 

내려다 보며 걷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도 ''나의 욕심 또는 집착''이라는 땅만 바라보며 다른사람들을 거부하면 길을

 

잃게 되겠지만 , ''하느님과의 일치'' 라는 앞을 내다보고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이며

 

나아간다면 길을 잃지 않는 사랑의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 가슴으로 드리는 기도중에서/ 예수회 정규한 레오나르도신부(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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