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나는 비로소 마음으로 그곳을 품게 됩니다...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08 조회수607 추천수5 반대(0) 신고

오늘은 일을 하다가 중간에 잠시 나가서,

쇼핑을 조금 하다 왔습니다 @^^@

덕분에 지금 퇴근시간 10분전을 맞이 하고 있지 뭐예요 >.<

사실 쇼핑이라기 보다는,

저희 고양이 루비의 전기 방석을 하나 사주고 싶어서 나갔답니다. @^^@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는 이 겨울에,

함께 데리고 잘수도 없는 안따까운 현실까지 겹치는 바람에,

혼자 컴컴한 거실에 담요한장 딸랑 깔아놓고,

혼자 따뜻한 침실로 들어가는 이 엄마의 마음이,

얼마나 안좋은지 모른답니다...

 

그렇게 돌고 돌았건만,

방석은 결국 못 사오고야 말았습니다.

겨울만 되면 심해지는 접촉성 알레르기 때문에,

온몸이 근질근질대서 고생만 잔뜩 하고 들어왔지 뭐예요...

큰맘먹고 일 땡땡이 치고 나가서 한바퀴 돌고 온것인데,

건진것이 없어서 내심 마음이 속상했었습니다.

남은것이라고는 이렇게 시간에 쫒기며,

묵상글을 쓰고 퇴근시간에 종종걸음 치고 있는 것... 뿐이니까요 >.<

 

하지만, 어제 기도중에 주님께서 제게 해주신 말씀을 되새겨 봅니다.

'네가 가는곳에 언제나 내가 있고,

 네가 하는일에 언제나 내가 함께 있다.'...

사실, 요즘 하는일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심란하였던 저입니다.

매일매일 주님께 한숨만 푹푹 쉬어대는 골룸바 입니다.

이 일을 그만둬야 할지, 계속해야 할지 잘 모르겠기에 말입니다.

 

처음에는 너무도 일하고 싶던 곳이었는데,

막상 일한지 2년이 되어가니, 슬슬 꾀가 나는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있기에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인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도통 갈피를 못잡는 제게,

주님께서는 내가 가는곳에 언제나 당신께서 먼저 가 계신다고 하십니다.

내가 하는일은 무엇이든지, 당신께서 함께 하시겠다고 하십니다...

 

어제 밤에 깊이 생각을 해 보았답니다.

어쩌면 나의 교만이 하늘을 찔러,

감히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려고 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에 내심 마음이 괴로웠습니다.

하기사, 세상에 하느님 뜻 알고 그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어디에 있답니까...

모르기에 더욱 믿고 의지하는 우리들이고,

그런 우리들을 어여삐 바라보아 주시며, 인도하시는 하느님 이시지요 @^^@

 

그렇습니다.

짧은 인생이지만, 제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니,

하느님의 뜻을 알고 걸어갔던 길은,

애석하게도 없어 보입니다.

언제나 내 마음 가는대로, 상황 마련되는대로,

그렇게 방향을 잡고 걸어왔던 저 입니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내가 가는 길목마다 주님께서 먼저 계셨고,

내가 하는 모든일을 주님께서는 축복해 주셨던 것이었습니다 @^^@

 

내가 감히 뭐라고,

하느님의 마음을 알아보려 했던 것인지,

기도끝마다 '당신의 길을 제게 열어보여 주소서...',

라고 기도했었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

 

하느님은 우리를 너무도 사랑하시나 봅니다.

아주 조금이나마 그 사랑을 느끼며 살아가는 이 몸은 참 행복합니다.

당신께서 나를 사랑하시듯, 내 이웃을 사랑하시듯,

우리들도 그렇게 당신을 사랑해 달라고,

이웃을 사랑하라고 부를짖으시는 그 애타는 목소리가,

제 가슴속에 메아리 치는 것 같습니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마르코 12:28)

 

내가 가야한 그 길을 모르고 있기에,

주님께서는 나보다 먼저 그길을 찾아 내십니다.

내가 잠든 사이, 발이 부르트도록 그 길을 찾아 헤매십니다.

내가 해야할 일조차도 모르고 있기에,

주님께서는 나보다 훨신더 고민 하시며,

홀로 골머리를 썩고 계십니다.

그리고, 마침내 내 마음을 움직이시고, 나를 이끄십니다.

그 길을 다 닦아 놓으실때쯤,

그 일을 다 찾아 놓으실때쯤,

나는 비로소 마음으로 그곳을 품게 됩니다. @^^@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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