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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완성히러왔다' - [유광수신부님의 복음묵상]
작성자정복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13 조회수601 추천수3 반대(0) 신고

<완성하러왔다>(마태5,17-20)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를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율법이나 예언서를 페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고 하셨다.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와 복음과의 차이점이다.

즉 율법과 예언서가 완성시키지 못하는 것을 예수님이 완성시키는 것이다. 율법과 예언서만으로는 항상 미완성으로 남아 있던 것을 예수님이 완성시키시는 것이다. 즉 율법과 예언서를 완성시키는 것은 오직 예수님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다.

무슨 말인가?
율법과 예언서에서 말하는 것은 "... 하지 말라. 죄를 짖지 말라. ... 하라. 안식일을 지켜라. ..계명을 지켜라."등 율법을 제시해주지만 그 이상은 할 수 없다.

그것을 어떻게 지킬 수 있는지, 지킬 수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자세한 방법과 가르침이 없다. 다만 규정만을 제시해줄 뿐이다. 그것이 율법의 한계이다.

 

예언서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예언만 하는 것이지 그 예언을 실제로 이루는 것은 아니다. ".. 할 것이다. 동정녀에서 아들을 낳을 것이다. .....말을 할 것이다.  ... 올 것이다. ..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가게 될 것이다. 해방 시켜 줄 것이다."등 예언만 하는 것이지 그 예언을 완성시켜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모든 예언을 완성시키시는 분은 오직 예수님뿐이시다. 따라서 모든 구약은 예수님을 위해 있고 예수님을 통해 완성되는 것이다.

 

예수님은 어떻게 완성시키시는가? 예수님이 나자렛 회당에 들어가셔서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를 펴시고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게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 간 이들에게 해방을, 눈먼 이들에게 다시 볼 수 있음을 선포하며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고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라는 내용을 읽으신 후 "오늘 이 성서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루가 4,18-21)라고 하셨다.


예수님이 읽으셨던 이사야 예언서의 내용은 장차 이루어질 것이라는 예언들이었다. 즉 예언이었지 그것을 실제로 완성시키지는 못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 예언을 읽으시고 "오늘 이 성서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라고 말씀하셨다. 즉 예수님의 말씀은 단순한 예언이 아니라 그 예언을 이루시는 분이시다.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와 예수님과의 차이점이다.

 

예수님은 율법과 예언서의 모든 내용을 이루시고 완성시키시는 분이시다. 우리가 건물을 지을 때 율법과 예언서는 하나의 설계도라면 예수님의 말씀은 그 설계도대로 건물을 지어 완성시키신 분이시다. 설계도만 있으면 장차 건물이 어떻게 될 것이다라는 것은 알 수는 있지만 그 건물을 짓지 않으면 하나의 꿈이고 바램이지 실제적으로 완성된 건물 안에서 생활할 수는 없다. 설계도도 중요하지만 그 설계도 대로 건물을 완성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예수님의 모든 말씀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고 다 완성시키신다. 결국 모든 율법과 예언서는 예수님을 통하여 예수님에 의해서 완성되는 것이다.

 

예수님은 어떻게 완성시키시는가?

구약에서는 가르치기만 했지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현시키지는 못했다. 그런데 예수님은 구체적으로 이루시는 분이시다. 예를 들면 중풍병자에게 "일어나 걸어가라" 하면 말로만 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나 걸어가게 해주셨다. 눈 먼 이에게 "눈을 뜨라!"하면 말로만 눈을 뜨라고 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눈을 뜨게 하여 보게 해주셨다. 즉 완성시키셨다. 손이 오그라든 이에게 "손을 펴라"하였으면 오그라든 손이 펴지게 해주셨다. 죄인에게 "너의 죄를 용서한다." 하였으면 죄가 용서되었다.

 

즉 예수님은 말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말씀하신 것을 이루시는 분이시다.

말만 하시고 실제로 이루시지 않는다면  율법과 예언서와 다를 바가 없다. 그런데 예수님은 말만하시는 것이 아니라 말씀하시는 내용이 그대로 이루어지게 하시는 분이시다. 예언이 아니라 "오늘 이루어졌다"라고 오늘 이루시는 분이시다.


이렇게 모든 것을 완성시킬 수 있는 분은 오직 예수님만이 하실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완성되려면 예수님을 통해서 완성될 수 있다.

오늘 우리를 완성시키는 예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바로 복음이다. 복음은 모든 율법과 예언서를 완성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자신이 완성되려면 복음을 통해서 완성될 수 있다.

완성시켜야할 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5,48)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아버지를 닮아 가는 모습이 나를 완성시켜 나가는 모습이다. 우리는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나 많은 면에 있어서 부족하다. 병들고 망가져 있다. 어디에서 어떻게 손을 써야 다시 회복되고 하늘의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완전한 사람이 될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또 그런 능력도 없다. 그런 가능성도 없다. 그렇다고 그냥 주저 앉아버려야 하는가?

 

예수님은 나를 다시 완성시켜 주러 오셨다. 망가진 나를 원래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완성시켜 주러 오셨다. 병든 나를 다시 건강한 모습을 되찾게 해주시도록 오셨다. 잃어버린 나를 다시 찾아서 완성시켜 주러 오셨다. 따라서 나를 완성시켜 주실 수 있는 분은 오직 예수님뿐이시다. 예수님은 오늘 나를 완성시켜주기 위해서 말씀하신다.

 

그리고 그 말씀대로 이루어주신다. 내가 예수님의 말씀을 한 점 한 획도 소홀히 다루지 않고 정성껏 받아들이고 실천한다면 분명히 예수님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나를 완성시켜 주실 것이다.

 

우리의 하루하루의 삶은 나를 완성시켜 나가는 시간이어야 한다. 망가진 나의 모습을 다시 되찾고 병든 나를 회복시키고 잃어버렸던 아버지를 되찾아 허전하고 외롭던 나를 하나하나 채워나가서 완성시켜야 한다. 그리하여 "이 뒷날 임이 보시고 날 닮았다 하소서. 이 뒷날 나를 보시고 임 닮았다 하소서."라는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나를 완성시켜 나가야 한다.


구체적으로 나를 완성시켜나가는 일은 복음의 말씀을 읽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말씀을 구체적으로 실현시키는 일이다. 아무리 복음을 많이 알고 읽는다 하더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완성시킬 수 없을 것이다. 

 

                                                   -유광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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