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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집념과 순종 (풍랑속의 고요) / 송봉모 신부님 <3>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13 조회수1,132 추천수10 반대(0) 신고

 

요셉의 삶을 더듬어 보면서 다시금 여러분 앞에 언급하고 싶은 인물은 빅터 프랭클(Victor Frankl) 입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때 모든 것을 다 빼앗긴 인물이지요. 나치에 의해서 가족도, 재산도, 집도 다 잃어버렸습니다. 특별히 그는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 끊임 없이 어떤 글을 써 오고 있었습니다.

 

이른바 "의미 추구를 통한 치료" 인데요. 그것을 거의 완성하였기 때문에 이제 출간하기를 기다렸던 사람인데, 그것마저도 빼앗기게 됩니다. 여러분들이 "강제수용소에서" 라는 책을 읽어 보게 되면 그가 "의미 추구를 통한 치료" 그 원서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애걸하는 내용을 보게 됩니다.

 

 "이것은 저에게 그 무엇보다도 귀중한 것입니다. 아니 제 생명보다도 더 귀중합니다. 이것은 제 자신보다 더 중요합니다. 제발 이걸..." 그랬을 때 그 간수가 "미친 새끼." 그러면서 따귀를 때립니다. 그러면서 그것을 빼앗아 버립니다.

 

육체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모든 것을 다 박탈당하고 이제 남은 것은 벌거벗은 몸둥아리 뿐입니다. 이러한 생애에 있어서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프랭클이 절망에 빠집니다. 그런데 그 절망이 아주 잠시였습니다. 그는 자기가 입고 있던 옷을 다 발가벗기고 나서 가스 처형실에서 죽어간 한 죄수의 누더기 옷을 입게 됩니다.

 

그런데 그 누더기 옷을 입으면서 우연히 윗 주머니에 들어 있는 종이 한장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종이는 히브리 기도서에서 찢어 낸, 종이 조각이었습니다. 그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님 우리의 하느님은 한 분 뿐이신 주님이시라. 그러니 주님, 우리의 하느님을 너는 온 마음과 온 정신과 온 힘을 다해서 사랑해야 한다."

 

깨스실에서 죽어간 죄수가 늘 읽었던 종이 쪽지를 발견하면서 프랭클은 다시 절망속에서 일어납니다. 삶의 의미를 다시 찾습니다. 이 프랭클이 이야기 합니다.

 

우리 인생의 언떤 험악한 처지에서도 우리는 삶의 의미를 찾는 수만 있다면, 우리가 삶의 의미를 찾을 수만 있다면 우리는 살아갈 수 있습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이유를 가진 사람은 어떻게 사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이유를 찾을 수 있다면 "어떻게 살아가는가?"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님 우리의 하느님은 한 분 뿐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니 주님, 우리의 하느님을 너는 온 마음과, 온 정신과, 온 힘을 다해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 삶의 의미입니다.

 

이 혼탁한 시기에 도대체 어디서 우리가 삶의 의미, 삶의 가치를 찾겠습니까? 그럭저럭 그냥 살다 죽는 것입니까? 우리가 정말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은 바로 하느님을, 주님을 우리 이웃에게 전하면서 살아갈 때입니다.

 

이것만 있다면 어떤 절망 앞에서도 우리는 삶의 의미를 놓치지 않습니다. 이제 강의를 마무리 하면서 제가 결론적인 시를 읽겠습니다.

 

복음서를 보게 되면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건너 가시면서 뱃고물을 베개삼아 주무시게 됩니다. 그런데 거친 풍랑이 치면서 제자들이 배안에 들이 닥친 물을 퍼 내느라고 정신이 없습니다.

 

그런 와중에서도 주님께서는 쿨쿨 주무시고 계십니다. 제자들은 배가 갈아 앉을까봐 극심한 공포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바로 이 장면에 대해서 우리 동료 예수 회원 슈미드 콘스가 쓴 영성시입니다.

 

이 영성시를 들으면서 지난 4 시간 동안의 모든 강의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풍랑속의 고요

 

두려움에 떠는 제자들의 행위를 우리의 불안한 몸짓으로 알아듣게 합니다.

많은 것들이 우리 영혼을 혼란시키고 심지어는 성난 파도처럼 초조하고 조급한 두려움으로 우리를 엄습합니다.

 

우리가 혼신을 다해 노를 젓지만

이 모든 노고가 허사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모든 가능성을 다 동원해 보지만 종래 우리는 지쳐버릴 뿐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당신의 제자들처럼

다급한 기도속에서 당신의 자비를 청합니다.

주님, 저희가 침몰하고 있는데 어찌하여 돌보시지 않으십니까?

저희를 구해 주십시오.

같은 배에 타고 계신 예수님께서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으십니다.

 

성서는 이러한 예수님에 대해 도전적인 언어를 던지고 있습니다.

그분은 "뱃고물을 베개삼아 주무시고 계셨다."

침몰 한 가운데서의 방임, 풍랑 속의 절대 고요.

 

그분은 하느님 아버지의 손에 굳게 자신의 닻을 내리고 계신 분.

그 아버지가 바로 자신의 고요이며 안전이심을

세상의 그 어떤 힘도, 고통도,

그 분을 고요밖으로 데려내 올 수 없음을 아시는 분

우리는 어떻게 하면 당신처럼 절대 고요에 이를 수 있을까요?

 

예수님께서는 두 가지 질문을 하십니다.

 

 "왜 너희는 아직도 두려움을 지니고 있느냐? 너희는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그렇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두려움을 솔직히 인정하고 그 두려움들 하나 하나를 고백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정말로 믿어야 합니다. 깊고 무서운 심연보다 더 깊은 밑 바탕을, 바로 헤아릴 길 없는 하느님의 충실한 돌보심을,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어떤 위험에서도 홀로 놔 두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그분과 함께 우리는 모든 풍랑과 불안 그리고 죽음까지도 극복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 저희 모두는 당신과 같은 배를 타고 있습니다. 거센 풍랑이 몰아치고 두려움이 우리를 엄습해도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만 당신을 부르지는 않겠습니다.

 

당신은 늘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풍랑속의 고요이십니다. 당신은 모든 심연을 넘어선 굳건한 기초이십니다. 그러니 저희가 해야 할 오직 한 가지는, 당신을 믿고 풍랑속에서 당신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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