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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고요 안에서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14 조회수680 추천수4 반대(0) 신고
                                      

고요 안에서

많은 성인들은 우리들 대부분처럼
마감과 책임감 때문에 소진되어

그런 특정한 장소를 찾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그들은 나름의 ‘내적의 성’을 만들었다.


중세 이탈리아의 신비가이며, 예언자였던
시에나의 가타리나는
수도원에 들어가는 것을 반대한 가족을 두고
이런 방법을 썼다.

아버지가 그를 집안에 가두고 하인처럼 부렸을 때,

가타리나는 ‘마음속에 작은 기도방’을 짓고,

일을 하는 가운데에서도 그곳으로 들어가
침묵의 기도를 했다.

바깥에서 보면 바쁜 집안 일에 정신이 없었지만,

그러는 동안 그의 참다운 삶은

자신의 비밀 방에서 피난처를 구한다.

이렇게 하여 일상의 과제와 의무들을
천국에 이르는 사다리로 변화시켰다고

가타리나는 후에 말하고 있다.


성서에 나오는 가장 신비한 이야기들 중의 하나인

열왕기 1서 19장 11-12절을 보면,

예언자 엘리야가 그의 목숨을 빼앗으려는 사람들에게서

도망치며 동굴에 숨어 주님으로부터 말씀을 기다린다.

“크고 강한 바람 한줄기가 일어 산을 흔들고,

야훼 앞에 있는 바위를 산산조각 내었다.

그러나 야훼께서는 바람 가운데 계시지 않았다.”

이어 지진이 일어나고, 또한 큰불이 일어났으나,
야훼는 거기에 계시지 않았다.

그러나 불길이 지나간 다음 엘리야는
‘한 조용하고 여린 소리’를 듣는다.


하느님의 소리가 지진도, 큰불도,

혹은 강한 바람 속에도 계시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분별이 필요하다.

그러나 작고 조용한 소리 속에 계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는 분별 그 이상의 것이 요구된다.
즉 작은 침묵이 필요한 것이다.
-로버트 엘스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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