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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상의 빛" (2006.6.13 화요일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 기념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14 조회수528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말씀)

 

 

 

2006.6.13 화요일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 기념일
                                                                                                  열상17,7-16 마태5,13-16

                                                              

 

 

 

 

 

 

"세상의 빛"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주님의 말씀 얼마나 긍정적이고 고무적입니까?
얼마나 힘을 북돋아 주는 격려의 말씀인지요.


우리에 대한 주님의 무한한 신뢰가 참 고맙습니다.
‘소금이, 빛이 되어야 한다.’ ‘

소금과 빛이 될 것이다.’ 라는 당위의 말씀도,

미래에 이루어질 현실을 말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존재 자체가 세상의 소금이요, 세상의 빛이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세상이 아니라 세상의 소금입니다.
세상과 같아서야 우리의 존재이유의 상실입니다.


세상이 변질되거나 부패되는 걸 방지하는,

삭막한 세상에 살맛을 내며 살아가는 세상의 소금 같은 존재들입니다.


우리는 세상이 아니라 세상의 빛입니다.


어둔 밤을 밝히는 별들처럼

어둔 세상을 밝히는 세상의 빛들인 우리의 존재들입니다.


과연 나는 세상에, 공동체에 소금 같은, 빛 같은 존재입니까?
주님의 말씀이 바로 세상의 소금이자 빛입니다.


주님을 믿고 사랑하고 희망하여 주님의 말씀을 지켜 갈수록,

말 그대로 세상의 소금이요, 세상의 빛으로 살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의 빛이 사람들을 비출 때,

사람들은 우리의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찬양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살라고 주님은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세상을, 공동체 형제들을 위해 소금처럼 녹아 사라져 가는 삶이요,

역시 촛불처럼 빛을 내며 타다 녹아 사라져가는 삶입니다.


얼마나 아름답고 품위 있는 삶인지요.


큰 빛, 작은 빛, 비교할 것도, 개의(介意)할 것도 없습니다.
하느님은 모두에게 태양빛, 달빛 같은 큰 빛을 바라지 않습니다.


내 삶의 자리에서 하느님 주신 만큼의 고유한 내 모습의 소금으로,

빛으로 살면 충분합니다.

 

비록 사렙다의 가난한 과부, 한 줌의 소금, 희미한 빛 같은 존재였지만,

하느님은 기억하셨다가 엘리야를 머물 장소로 쓰시고

그녀를 궁핍에서 건져 내지 않습니까?


우리는 세상의 소금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빛입니다.
우리의 신원이자 존재 이유입니다.


이 거룩한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의 소금과 빛으로 오시는 주님의 은총이

우리를 세상의 소금이 되어, 빛이 되어 살게 하십니다.

 

 

아멘.

*체구도 얼굴도 비슷한 이웃 중국인들인데 언어의 장벽이 참 크군요.
 적어도 이웃 나라들인 중국이나 일본의 말들은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하나 특기할 사실은 문화(文化)의 힘은 항구하지만

 무력(武力)의 힘은 유한하다는 진리입니다.
 5천년 축적된 한문화(漢文化)의 중국을

 무력으로 일시 점령했던 원나라, 청나라들

 결국은 다 한문화의 중국에 동화되어 버렸지만

 고유한 우리 문화를 지니고 있었던 우리 조선 민족은

 여전히 건재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조금 깊이 들여다보면

  일본이나 우리 역시 한자문화권에 속하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한자 없이는 한글도, 일본말도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무력으로 하면 세계 으뜸이라는 미국이

 유럽이나 중국, 일본에 대한 열등감도

 이런 유구한 역사와 축적된 문화의 저력에 기인한다 생각됩니다.

 그래서 그런 자신감의 발로인지

 세계 어디서나 만난 중국인들이나 일본인들,

 참 당당하고 낙천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아무리 무력 좋고, 축구잘하고, 돈 많아도

 문화가 천박하면 그 나라 오래가지도 못하고 존경 받지도 못합니다.
 과연 우리 고유의 축적된 문화의 힘은 얼마나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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