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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사랑하며 그리워지는 남편, 바오로(6월 6일, 2주기)
작성자하경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15 조회수412 추천수2 반대(0) 신고

 

   † 애틋한 부부지정이 담긴 글이군요. 참 고운 이름이시다...

   라며 자매님의 이름만큼이나 고운 글들을 보았었답니다.

 

   신랑이 바오로시군요.

   주말에 어느 성당에서 혼배 축가를 '살베레지나' 그레고리오 송가로 봉송하게 됐는데 도움받아 갑니다.

 

   저역시 스스로 몰모트(연구대상)인지라

   언젠가 마누라를 노래로 꼬시며 결혼하자 할 때

   우리 이 담에 불쌍한 이웃들 많이 도와주며 살자라는 이야기를 했었답니다.

 

   헌데, 지금은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서로를 도우며 사는 웬수같은 부부가 되었답니다.

   아마 그러면서 자매님과 자매님의 하늘나라 신랑처럼 서로 투정부리며 살기도 할겁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홀로 지내시는 성직자와 베로니카 자매님을 약올리는 것 아니겠지요? ㅎ

 

   그래요, 역시 세상 살이는 돈이라는 첫 배우자도 좋은지 몰라도, 가족이라는 둘째 배우자도 좋은지 몰라도,

   이로써 처음부터 영원히 나를 배반치 않는 영혼이라는 세번째 배우자한테 진짜 잘해줘야 될 듯 싶어요.

   신랑과 함께 그러한 영혼의 사랑을 나누시는 자매님은 복된 분입니다.  

 

   저는 인터넷 7년간 처음부터 '사랑과 영혼'이라는 대화명을 고집하고 있답니다.

   아마 이 대화명은 제가 죽는 날까지 버릴 수 없는 대화명일거예요.

   연중 300일을 그녀의 아파트를 지나야 했었는데, 그러고보니 주님도 참 짖굿으시네요.

   딱, 두번 그녀와 마주치게 만들어주셨거든요.

 

   첫번째는 군에간 동생이 휴가와서 치킨을 사주러 나왔다나?...

   두번째는 왜 나왔다더라?...기억은 없고 다만 벤취에 앉아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네요.

 

   오늘처럼 빗줄기가 굵게 내리던 날, 한번은 육교밑에서 장시간 그녀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횡재를 얻기도 하였답니다.

 

   하여 그녀의 뻥으로 영화 '사랑과 영혼'개봉작을 쌍쌍파티 틈에서 홀로 세배로 관람해야 했었답니다.

   그래서 자매님도 어느새 몰리가 되어 신랑이 '샘'처럼 수호천사로 함께하시는 향기를 아주 쉽게 느낀답니다.

  

   사람이 고독을 체험하니 저같은 경우는 결혼관이 무쟈게 겸손해지더군요.

   그래서 눈에 보이는 선착순 1착으로 결혼을 했는디, 아! 내게 오시는 배필이 무조건 고맙더라구요.

   아마 배필에 대한 고마운 소감은 기혼 교형, 자매들 누구나 한번쯤 가져본 소감일겁니다.

 

   토요일은 오금동 성당에서 그라치아 자매댁 혼인성사가 있답니다.

   헌데 제가 후천적 외로움 영적 찌꺼기가 있어 이름하여 물귀신 작전으로 어느 자매와 함께 가기로 했어요.

 

   곰과 울 마누라는 늘 바쁘시다며 딱지를 놓으시기에, 자매님 마음의 백분지 일만 다시 프로포즈를 하더라도

   와이프도 함께하여 좋겠지만, 아무튼 이 자매가 과연 예상데로 흔쾌히 동행해준다 하네요.

   그냥 아무 생각없이 가자 하였는데 말이지요.

 

   아시다시피 장애우들은 창문넘어 세상을 뜬눈으로 갇혀 지내야 하기에

   우리 놀자~하고 부르면 무조건 오케이지요. 이때의 보통의 몸 건강한 우리들은 오만가지 계산을 할거예요.

 

   하느님께서 바오로 신랑도 그렇게 기도빨로 도우라고 뽑아서 부르셨나봐요.

   그러니 견진 대자는 지금 저의 이가 아픈것보다 더 뼈마디가 쑤시는 전신 류마티스의 

   요나의 고통을 이겨낼 수가 있었지요.

 

   바로 자매님의 신랑과 하느님과 모든 성인 성녀의 덕으로

   이 고통으로 하여금 묵주의 기도 하루 백단씩 바칠 수 있도록 허락하셨고

   그렇게 승리의 완치자가 되어 지금은 동네 청소년들 엄마들에게 호응받는 과외공부 선생님이 되었답니다.

 

   울 마누라는 시골처녀 출신이랍니다. 저는 유아영세였기에 관면혼인을 이룰 수 있었지요.

 

   하느님이 어느날, '도민고야, 너를 이곳에 부른 사람이 로사와 로사의 어머니란다' 하신 다음날부터

   우리 가족은 꼬박 100일동안 아침기도를 30분간 하루도 빼먹지 않고 기도할 수 있었어요.

   첫 아들도 성금요일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선물로 다가오더군요.

   그것은 아시다시피 우리안의 고독이라는 방에 홀로 기거하시는 주님의 은총이었답니다.

 

   도민고에게 지상에서 티없으시기에 무엇이든 하실 수 있는 성모님은 무려 세분이나 계신답니다.

   냉담을 접던 성모성심 본당에서 기도하시던 정이사벨라 원장수녀님, 최근까지 매괴성지에 계셨었지요.

   그리고 로사의 어머니, 로사가 마지막날 안개꽃 다발을 들고 꽃말을 왜 물었는지 당시는 몰랐답니다.

   안개꽃말은 물망초(나를 잊지마세요)와 비슷한 '과거를 잊지 마세요'라더군요.

   그러니 성령과 더불어 사는 자매님은 얼마나 복된 분이시겠어요.

  

   자매님 가정에 삼종기도의 기쁨을 함께 나눕니다.

 

   그리고 옛시절의 풀빵장사를 하시던, 어느날부터의 청상과부로 삼형제를 키워주신 우리 어머니시지요.

 

   하여 도민고는 성모님이 창조주체로 오심을 믿어요.

   아마 이렇게 말하면 개신교우뿐만 아니라 같은 가톨릭 교형들중에도 기겁하시는 분들 또 나올겁니다^-^

   헌데 어느 가르멜 수도원장 신부님의 말씀을 차용했다하면 조금 이해해주시겠지요?

 

   추신) 용섭 형님아!~ 묵주기도(예수님의 생애)도 주님의 기도하고 세트여요~ 주님의 기도만 강조하시면

   힘들어잉~

 

   도민고는 우연히 절두산 순교성지로 흘러들어가 주일 미사곡을 봉송하고 있답니다.

   자매님도 언제든 놀러오시구요. 제대위의 주송자 옆에서 꼽살이 껴서 부르니 금새 알아보실거예요.

 

   당시 절두산 순교성지에서 미사를 집전하시는 신부님중에 '김용화 바오로' 신부님이 계셨답니다.

   신부님께서는 지난 추석미사 때(평화방송 미사중계 다시보기 클릭)는 이런 강론을 해주셨지요.

 

   어머니가 돌아가셨지만 어린시절의 그 집터가 그대로 있어 어머니를 기억하는 '상념'에 젖기도 합니다...

 

   그런 신부님께서 지난번은 신자들과 함께 피정을 떠나셨다가 뇌출혈을 일으키셨다더군요.

   하여 지금 '의식불명'이시랍니다.

   자매님의 기도중 기억을 부탁드려요. 아마 자매님이 지원하시면 하늘의 신랑도 발벗고 도와주시기에

   좋은 소식 시간문제일 것입니다.

 

   저는 이번 주말 성가봉송 때에 제대위에 자매님 가정의 영육간의 건강도 함께 기억, 봉헌토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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