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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1) 솜사탕 마술 / 김귀웅 신부님
작성자유정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16 조회수825 추천수3 반대(0) 신고

 

 

                 < 솜사탕  마술 >

 

                                           제주도 신창동성당 김귀웅 주임신부님

 

우리 본당 구역 안에는 초등학교가 딱 하나 있습니다.

오늘 그 신창초등학교에서 운동회가 열렸는데 제가 그 운동회에 가서 아이들에게 최고 인기짱이었습니다.

지역 유지로 초청받아 내빈석에 앉아있었다면 절대로 아이들에게 인기가 없었겠지요.

 

저에게는 남들이 제 보물 1호라고 하는 특별한 물건이 하나 있습니다.

서울에서 이곳 제주로 오면서도 택배가 아닌 화물로 특별히 가지고 왔답니다.

그것은 바로 솜사탕 기계인데 여러 해 전 본당 초등부 어린이 잔치에 사용하려고 구입하여 이후 몇 년 동안 참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만들어준 감사한 기계입니다.

 

어린이미사 후에 아이들에게 솜사탕을 하나씩 만들어주면 모두들 참 기뻐합니다.

물론 어른들도 좋아하십니다.

줄을 서서 기다려 솜사탕을 받아들고 환한 웃음을 지으시는 할머니의 마음도 어린이들의 마음과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하루에 단돈 몇 천 원만 들이면 수백명을 행복하게 만드는 그 솜사탕 기계는 정말 마술사와 같습니다.

 

지난주에는 옆 한림성당에 가서 그곳 주일학교 어린이들에게도 솜사탕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어린이미사가 따로 없는 우리 본당은 교중미사 중에 어린이들의 자리를 마련하여 어른들과 함께 미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미사 후에 어린이들에게 솜사탕을 만들어주면 자연스레 어른들, 할머니들도 정말 오랜만이라며 함께 줄을 서서 솜사탕을 받아 드십니다.

 

그 마술사 솜사탕 기계를 두고서 주일학교 자모회 어머니들이 먼저 제안을 하셨습니다.

초등학교 운동회에 가서 솜사탕을 팔자고 말입니다.

물론 주일학교 기금을 마련하려는 목적이었지만 저와 함께 솜사탕을 만드신 어머니들도 참 행복해하셨고, 오랜만에 시골 초등학교에 나타난 솜사탕에 모두들 행복해하였습니다.

아마 저 혼자서는 초등학교 운동장에 가서 솜사탕을 팔지 못했을 것입니다.

어머니들의 정성이 온 동네를 기쁘게 만들었던 것이지요.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

하느님의 사랑, 그 사랑이 성자와 성령을 통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일치를 통해 우리를 구원하심을 기념합니다.

그러므로 삼위일체를 믿는다는 것은 나 혼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과 함께 사랑으로 살아가겠다는 것, 다른 이들과 일치하여 하느님 사랑의 신비를 드러내는 삶을 살아가겠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겠지요.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저와 자모회 어머니들을 하나로 만들어서 온 동네 어린이들을 기쁘게 해주었습니다. 힘들었지만 행복한 하루를 만들었습니다. 삼위일체를 드러낸 것만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사목자인 저와 신자들 모두가 언제나 일치하여 모든 일을 사랑으로 해나갈 수 있기를, 그래서 서로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행복한 삼위일체를 사는 공동체를 이룰 수 있기를 청해봅니다.

                         <출처 : 가톨릭 다이제스트>

 

*****신부님의 글을 읽으며  한없이 행복해지는 마음이었습니다.

정말 한가족같은 성당이구나! 오순도순 살아가는 한가족같은 성당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자신도 한가족이 된 것같은 느낌에 마음이 포근해지는 것이었죠.

아이들을 지극히도 사랑하시는 신부님!

신자들을 지극히도 아끼시는 신부님!

그 신부님이 솜사탕을 만드느라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신부님이 뽑아주시는 솜사탕은 바로 사랑의 솜사탕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솜사탕!

물론 맛이 달콤하기도 하겠지만 마음의 낭만도 느껴지네요.

새하얀 솜사탕을 한개씩 손에 들고 활짝 웃는 아이들, 어른들, 할머니 할아버지,

정말 다정하고 흐믓함이 느껴지는 풍경이 아닌가요?

갑자기 솜사탕 기계가 사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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