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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짜장면 같은 인생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17 조회수686 추천수7 반대(0) 신고

 

 

 

                                짜장면 같은 인생

 

 




어머님께서 짜장면 한 그릇을 사주시면
그날은 온통 재수 좋은 날이라고
생각했던 어릴 때의 추억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직까지 짜장면에 대한 추억은
늘 제게 편안하고 감미롭게만 여겨지고 있습니다.

특히 짜장면은 서민들이나 어린 학생들이나
또 부유한 사람들에게도 많이 접해져 있기도 합니다.

그만큼 짜장면이 대중화가 되어 우리들의 식성에 맞게
만들어졌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곧잘 짜장면 같은 인생이라고
표현을 잘하듯이 어쩌면 우리들이 산다는 것이
짜장면 배달과 같은 인생살이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왜냐하면 짜장면은 우리들이 먹고 싶어하는 욕구를
철가방에 담고 이리저리 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저는 인간의 욕망이 어디까지 도달해야
그 욕망이 충족될 수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삶에 애착을 가지고 살고 싶다고 절규하던 한 생명이
끝내 태러범들의 손에 처절한 죽음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전세계는 민간인인 김선일의 죽음을 두고
경악을 하고 있는 반면 석연치 않는 이야기들이
여기에도 조작이 있는가 하는 의문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나 봅니다.

그러나 그 욕망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할 때는
늘 자신의 언저리에 긴 한숨이 드리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을
한 그릇의 짜장면이 우리 삶에 비유적으로 이야기합니다.

짜장면은 아무리 우리들 기호에 맞는 음식이라 할지라도
제때에 먹지 않고 조금만 두면 퉁퉁 불어서 먹지 못하게 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들도 양심과 윤리를 버리고
욕망에 의해 더 높은 곳에 치중하고 멀리만 바라본다면
인간의 양심도 짜장면과 같이 퉁퉁 불어서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인간으로 변화되고 말 것입니다.

우리는 짜장면을 시킬 때 잠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짜장면을 시킬까 아니면 짬뽕을 시킬까?
짜장면을 시키면 얼큰한 짬뽕 국물이 아쉽고
짬뽕을 시키자니 맛깔스럽게 느껴지는
짜장면이 마음에 걸리게 됩니다.

이처럼 우리 양심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것을 양심적으로 이야기하고 편하게 사느냐?
아니면 양심을 저버리고 평생을 죄책감으로 사느냐?
이것은 본인 자신의 판단입니다.

만약 양심과 관계된 일이 있는 분이 있다면
마르코 복음 13장 1절부터 13절의
말씀을 묵상해 보시기를 권유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욕심에 너무 치우쳐서
어느 것 하나를 포기하지 못하고 살아갈 때
재난의 시작이 어떻게 시작되는지를
깨달아 나가시기 바랍니다.

비록 비벼지면 속이 보이지 않는 검은 짜장면이지만
그 속엔 분명 짜장면 고유의 맛이 담겨져 있습니다.

얼렁뚱땅 얼버무려 만들어진 맛없는 짜장면이라면
먹지 않고 쓰레기통으로 버려지는 것과 같이
내 인생을 재난의 심판을 받게 만들 것인가?
아니면 맛깔스러운 짜장면과 같이 내 인생을 아름답게
그리고 보람되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것은 오로지
내 양심을 어떻게 지켜 가느냐에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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