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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의 복음묵상] 너희는 나의 사랑을 기억하라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18 조회수688 추천수7 반대(0) 신고

   2006년 6월 18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예수님께서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
또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주시니 모두 그것을 마셨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는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 (마르코 14,22-24)

 


he took bread, said the blessing,
broke it, gave it to them, and said,
"Take it; this is my body."
Then he took a cup, gave thanks,

and gave it to them,
and they all drank from it.
He said to them,
"This is my blood of the covenant,
which will be shed for many.

 

 

 

 

 예수님께서는 파스카 양을 잡는 날에 성찬례를 제정하십니다.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

 

☆☆☆

 

 중국 송나라 시대의 어느 여인이 지은 아름다운 시가 기억납니다. “진흙 한 덩이로 당신의 모습을 빚고 나의 모습을 빚습니다. 그리고 그 진흙을 한데 짓눌러 뭉갭니다. 그러고 나면 내 안에 당신의 모습이 있고, 당신 안에 나의 모습이 있습니다.” 남편과 하나로 있고 싶은 여인의 간절한 사랑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받아라. 이는 내 몸이요 내 피다.” 우리와 함께하고자 하시는 예수님의 간절한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너희는 나의 사랑을 기억하라

 

 마가렛 호레는 아일랜드 태생으로 ‘고아들의 어머니’라 불린다. 그녀는 어려서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왔으나 부모가 열병으로 죽는 바람에 졸지에 고아가 되었다. 성인이 되어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아 행복한 생활을 했으나 그것도 잠시뿐,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가 사고로 죽고 만다. 다시 혼자가 된 그녀는 작은 호텔에서 빨래를 하면서 생활을 했다. 그러면서 마음 속으로 결심을 했다. ‘고아원에 가서 일을 해야겠다. 내가 돈은 없지만 그래도 무언가 도울 일이 있을 거야….’ 어느 날 그녀는 작은 고아원을 찾아가 그곳의 어려운 사정을 보고 불쌍한 고아들을 도울 궁리를 한다. 드디어 마가렛은 젖소 두 마리를 사서 우유를 짜고 그것을 팔아서 고아들을 도왔다. 우유가 잘 팔려 젖소 한 마리를 더 사고, 빵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장사가 굉장히 잘 되어 많은 이윤을 남겼다. 그러나 마가렛은 돈을 많이 벌어도 항상 자신은 누더기 옷을 입고 열심히 일을 했다. 사람들은 검소하게 살면서 고아들을 불쌍히 여기고 사랑하는 그녀를 ‘고아들의 어머니’로 존경했다. 사람들은 마가렛이 죽은 후에 그 아름다운 마음을 기리며 뉴올린즈에 평소처럼 초라한 옷차림을 한 그녀의 동상을 세워 주었다. 그녀가 엄청난 사랑의 기적을 이룰 수 있던 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남김없이 고아들에게 주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당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셔야 한다고 가르치셨다. 이 성체성사에 관한 가르침은 이해하기 어려운 신비로운 말씀이다. 예수님은 빵과 포도주를 들고 기도하고 축성하신 후 나누어 주시며, 이 빵과 포도주가 당신의 살과 피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다. 또한 제자들에게 이 예식을 행할 때마다 당신을 기억하라고 당부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미사에서 사제가 축성하는 빵과 포도주를 통해 주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기억한다.

사랑한다는 것은 곧 기억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단순히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기억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기억을 하면서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현재 우리 안에서 재현해야 한다. 곧 우리는 주님의 사랑을 늘 기억함으로써 성체성사의 삶을 실현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성체성사적 삶의 시작이 된다.

우리는 지금까지 삶의 위기와 고통의 순간에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을 늘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도와 주고 염려해 주는 수많은 이웃들의 기도와 사랑을 기억해야 한다. 그들의 사랑 속에 하느님의 사랑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이웃을 통해 우리 각자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를 위해 피 흘리시고 죽으신 주님의 사랑, 그 기억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하다.

-서울대교구 허영업 마티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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