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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드리는 삶" (2006.6.18 주일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18 조회수737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6.6.18 주일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

 

탈출24,3-8 히브9,11-15 마르14,12-16.22-26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드리는 삶"



안녕하십니까?


하느님이 우리 인류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이 거룩한 성체성사, 미사입니다.


은총의 샘,

생명의 샘,

평화의 샘,

기쁨의 샘,

진리의 샘,

위로의 샘,

영생(永生)의 샘,

영성(靈性)의 샘 등,... 성체성사를 자랑하기로 하면 끝이 없습니다.


오늘은 바로 하느님 주신 참 좋은 선물,

예수님께서 세우신 성체성사를 기념하고 묵상하는 날입니다.


강론을 준비하면서 문득 생각난 것이

전 번 6월 12일 중국 북경신학교에서의 첫 미사였습니다.

 

중국말 하나만 빼고, 중국 신부님들의 외모나 미사 전례 모두가

우리 한국과 비슷해 전혀 이질감이 들지 않았습니다.


형제들을 만난 듯 마음도 참 편안했습니다.
말의 표현은 달라도 하느님을 향한 믿음은,

하느님을 향한 사랑은 똑같았습니다.


사람들 간의 언어의 장벽이지,

사랑이신 하느님 안에서는 모든 장벽이 허물어짐을 느꼈습니다.


특히 중국 신부님들은 열심하고 선량하고 순수했습니다.
낙천적이라 웃음이 많고 솔직하고 친절하고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주님의 말씀과 성체를 먹고 사는 우리들입니다.

생명의 말씀과 사랑의 성체를 먹어야 우리의 영혼도 살고 육신도 삽니다.


성체성사는 사랑의 성사입니다.
그러니 오늘은 ‘사랑의 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은 세상 어디서나 통하는 보편언어입니다.
말이 잘 통하지 않아도 마음이 서로 통해 믿고 사랑하면 살 수 있지만,

말이 통해도 마음이 서로 잘 통하지 않아 불신하고 미워하면

살기 참 힘들 것입니다.


성체성사의 사랑이 우리의 온갖 장벽을 허물어 하나 되게 합니다.
주님 안에서 한 형제들이 되게 합니다.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
먼저 자신을 통째로 내어주시는 주님의 사랑입니다.


이런 주님의 사랑이 있어

우리 또한 끝까지 사랑할 수 있고, 용서할 수 있고,

우리의 성소(聖召)에 충실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도 주님처럼

우리 자신을 통째로 내어주는 사랑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우리의 노력에 선행하는 하느님의 은총이요,

먼저 우리를 찾아오시는 주님입니다.

 

하느님을 찾기 이전에

먼저 우리를 찾아오시는 사랑과 겸손의 하느님이십니다.

 

우리 자신 만을 보면 실망스런 점도 많지만,

이런 좋으신 하느님을 보면 저절로 용기와 희망이 샘솟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응답이

“알렐루야” 하느님 찬미와 “아멘” 하느님께 감사의 삶입니다.


제가 중국 미사 때 알아들은 두말이 ‘알렐루야’와 ‘아멘’이었습니다.
성경의 모든 내용을 ‘알렐루야’ ‘아멘’ 두말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저는 미사 중 가장 중요한 핵심을 포착한 것입니다.
‘알렐루야’로 살다가 ‘아멘’으로 인생 마치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을 찬미하며 살다가 하느님께 감사하며 세상 떠났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사랑에 대한

너무나도 당연한 응답이 찬미와 감사의 삶입니다.


우리는 물론 모든 피조물들의 존재이유,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드리는데 있습니다.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드리는 삶을 살라고

우리를 창조하시고 부르셨습니다.

 

이런 삶을 살 때 비로소 진정한 기쁨과 행복을 누립니다.
참 아름답고 품위 있는 삶,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드리는 삶입니다.


그야말로 삶으로 미사를 드리는 성체성사적 삶입니다.
요한 바오로 2세를 비롯한 대부분의 성인들이 그렇게 사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다시피

예수님 친히 빵을 들고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신 다음

몸소 당신 몸을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습니까?

 

또 잔을 들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신 다음

친히 당신 피를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시지 않습니까?


1독서 탈출기에서의 모세 역시 찬미와 감사의 사람이었음이 분명합니다.

주님의 모든 말씀을 기록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산기슭에 제단을 쌓고,

주님께 친교 제물을 바치게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하느님의 백성이 되게 합니다.


진정 모세 ‘하느님의 사람’입니다.
세례 받은 우리 모두 또한 영예스럽게도 ‘하느님의 사람들’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처럼,

모세처럼,

우리 자신을 끊임없이 찬미와 감사로 하느님께 봉헌하는 삶이

우리의 소명(召命)입니다.

 

여기서 무궁(無窮)한 이웃 사랑도 나옵니다.
찬미와 감사의 삶, 이 삶 말고 우리에게 다른 삶은 없습니다,


성체성사의 무한한 은총과 사랑이

우리에게 평생 찬미와 감사의 봉헌의 삶을 살게 합니다.


새 계약의 중재자이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미약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좋으신 우리 주 예수님께서는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부르심을 받은 우리 모두에게 약속된

영원한 상속 재산을 주시며 말씀하십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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