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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평화의 길" (2006.6.19 월요일 성 로무알도 아빠스 기념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19 조회수540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6.6.19 월요일 성 로무알도 아빠스 기념일

 

열상21,1ㄴ-16 마태5,38-42

                                                            

 

 

 

"평화의 길"



사람 누구나 원하는 바는 평화일 것이나 삶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끊임없이 갈등과 투쟁은 계속됩니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수도생활을 영적 전투로 일컫기도 합니다.


비단 수도자뿐 아니라

우리의 전 삶이 죽어야 끝나는 평생 전투의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
궁극에는 나와의 전투로 귀결됩니다.


외적 평화는 내적 평화의 반영입니다.
내 마음이 평화로워야 일상의 외적 인간관계도 평화로울 수 있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도 우리에게 평화를 위해 아주 적절한 가르침을 주십니다.
보복의 악순환의 유혹에 빠지지 말라는 것입니다.


악인에게 맞서지 말고,

오히려 한술 더 떠 오른 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대며,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라 하십니다.

천 걸음을 가자는 이에게는 이천 걸음을 가주며,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는 물리치지 말라 하십니다.


이런 비폭력, 무저항의 넉넉한 자세만이

폭력의 악순환을 끊는 유일한 해법입니다.


이런 평화롭고도 자연스런 대응,

내적으로 평화로울 때, 내적으로 힘이 있을 때 가능합니다.

무아(無我), 무욕(無慾)의 초연한 삶일 때 가능합니다.


악에 대한,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의 지혜에서 가능합니다.
악은 악으로 절대 극복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악의 힘만 증대시킬 뿐입니다.


악을 뿌리 뽑는다는 발본색원(拔本塞源)의 의지, 무지의 소치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아합 임금과 그의 아내 이제벨의 탐욕과 사악함은

두 말할 필요 없이 나쁘지만,

이즈라엘 사람 나봇의 처신도 안타깝습니다.


끝까지 조상으로부터 상속 받은 재산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아합 임금의 제시에 지혜로이 타협했다면

목숨까지야 잃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우리 주변에 지나친 과욕으로 인해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 일들 얼마나 많은지요.


오늘도 보복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평화롭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하루를 살 수 있도록

이 거룩한 미사 중에 주님의 은총을 청합시다.


“주님의 말씀은 제 발에 등불, 저의 길에 빛이 옵니다(시편119,105).”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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