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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3) 말씀> 자비의 정신과 너그러운 마음으로
작성자유정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19 조회수612 추천수3 반대(0) 신고

 

 

 

"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또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 주어라.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 (마태 5,38-42)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마태 5,38)

이 동해복수법(同害復讐法)이 현대인에게는 끔찍하게 들릴지 모릅니다.

안 그런가요?

하지만, 초기 이스라엘에서는 당시 널리 통용되던 처벌법에 비해 매우 진보적이고 완화된 법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이는 실제로 구약법이 중동 문화에 기여한 큰 공헌의 하나였습니다.

 

많은 고대 문명사회에서는 자신이나 동족이 당한 상해나 불의에 대해서 복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심지어는 기대하기도 했으며, 많은 경우에 복수의 잔인함이 범죄를 훨씬 능가하였습니다.

지나친 보복형태들이 사회조직을 분열시킬 조짐을 보이자, 라틴어로 lex talionis로 알려진 이 동해복수법이 고안되었습니다.

 

메소포타미아의 함무라비 법전, 탈출기 21장 18-25절의 모세의  상해법(傷害法), 그리고 레위기 24장 17-21절의 보상법에는 비례적 공평원칙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이 율법들은  일종의 복수를 허용하고 있지만, 그 어떠한 처벌도 범죄의 정도를 능가하지 않도록 제한규정을 두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율법을 악용하고 남용하는 사고방식에 정면으로 도전하셨습니다.

그분은 "누가 너의 이를 부러뜨리면 너도 똑같이 하여라." 라고 한 사람들에게 반대하면서 구약의 엄혹한 정의를 뛰어넘는 새로운 행동기준을 제시하셨습니다.

곧,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모든 사람에게 -반대자나 원수들에게까지도 - 선의와 사랑을 베풀면서 하느님의 통치 아래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초세기의 여느 경건한 랍비처럼, 예수님께서도 군중을 가르치실 때 과장법을 사용하여 교훈의 요점을 말씀하셨습니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마태 5,39)

여기서 주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아내가 남편의 구타를 그저 당하고 사는 학대의 관계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아내에게 남편을 맞받아치라고 하지도 않으십니다.

 

오히려 우리 각자에게 은총을 주심으로써, 자비의 정신과 너그러운 마음으로 우리가 직면하는 크고 작은 도전과 일상의 요구에 대처하라고 하십니다.

 

귀찮게 구는 이웃의 심부름을 해 줄 때,

상해 입힌 사람에게 보복 대신 용서를 베풀 때.

궁핍한 이들에게 너그럽게 베풀 때,

나를 화나게 하는 직장 동료에게 되갚지 않기로 마음먹을 때,

우리는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주님의 영광과 주님 나라의 빛을 비추는 것입니다.

 

"예수님, 저의 마음과 저의 모든 행동을 다스리십시오. 저에게 주님의 은총을 주시어 제가 주님 나라의 규범에 따라 살게 해 주십시오."

          <말씀지기 2006/6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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