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참고 또 참습니다.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20 조회수902 추천수9 반대(0) 신고

요즘은 참 이상하게도,

일하는 시간이 너무 아깝고 억울하게만 느껴진답니다.

 

저는 아침에 바다를 보며 출근을 합니다.

요셉은 부랴부랴 운전하느라 왼쪽 창너머로 보이는,

바다와 하늘, 눈부시게 찬란한 아침의 태양을 놓쳐버리지만,

저는 그 관경을 잠시나마 맘껏 바라보며,

하느님께서 마음속에 그려주시는 그림을 바라보기도 한답니다 @^^@

하지만, 그 장관을 감상할수 있는 길은 아쉽게도 매우 짧습니다.

출근길 교통체증에 곧 갖혀버리게 되거든요~

허겁지겁 요셉은 저를 내려주고,

우리는 아쉬운 작별을 고하게 되는 시간을 맞이 합니다.

 

요셉을 보내는 마음은, 늘 섭섭한 마음입니다.

퇴근후에 다시 만나게 될것을 알면서도,

이상하게 마음이 이상해 집니다.

그렇게 꼬박 하루를 사무실 안에서 일하게 됩니다.

요셉은 요셉의 자리에서, 저는 저의 자리에서 말입니다.

제가 퇴근이 빨라서 요셉을 기다렸다 함께 퇴근하곤 했는데,

고양이 루비가 오고나서는, 발바닥에 불이나게 버스타고 집으로 갑니다 @^^@

 

버스정류장에서는 어느새 깜깜한 밤이 되어 있습니다.

갑자기 억울한 생각이 밀려들곤 합니다.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일하는 것인가... 자문하게 됩니다.

마음은, 집안 살림도 아기자기 잘 하고 싶은데,

퇴근후에 집에 들어가면 그저 잠을 청하고만 싶어집니다.

 

어제는 몸이 너무 안좋아서,

한시간을 그냥 바닥에 루비와 누워 있었지 뭐예요...

밥을 하기도 싫고, 기도를 하기도 싫었답니다.

몸도 힘이 든데다가, 마음은 더욱더 지쳐있었던 모양입니다.

억울하고 분한 생각이 밖으로 터져나오기 일보직전 이었습니다.

 

내 마음안에서 깊은 한숨이 몰아 쉬어지고,

보다 편안하게 살고 싶은 안락함의 욕구가 점점더 커지고만 있었습니다.

그래도 하느님께서는 이 못난 제게,

당신의 마음을 보여주시니...

주님께서는 당신앞에 기도하기를 바라고 계심을 알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조차도 몸이 따라주지 않았지 뭐예요...

그래서 마음속으로 말했습니다.

기도하게 해주세요... 기도하게 해주세요... 힘을 주세요...

 

주님께서는 제게 쉴수 있는 시간을 조금더 허락해 주셨고,

그리고 저녁을 지을수 있는 힘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당신앞에 엎드려 기도할수 있는 은총을 내려 주셨고,

기도가 끝나자마자, 기쁘고 힘나게 요셉을 맞이할수 있는 사랑을 심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깨달습니다.

내 스스로가 무엇을 자꾸만 하려해서,

늘 탈이 생김을 말이지요...

들판의 꽃들이 왜 예쁜줄 아시나요~

바로, 스스로 모양을 내지 않아서 입니다.

아무도 손대는이 없이,

하느님 손길대로 살아가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 입니다 @^^@

 

저도 들판의 아름다운 꽃이 되고 싶습니다.

자꾸만 스스로 꾸미려 하지 않고 말입니다...

때로는 세상 유혹에 흔들릴때 기도드립니다.

'나를 사랑하시기에 자유의지를 주셨으니,

 당신께서 주신 그 자유의지로 다시 청합니다.

 그 자유를 거두어 가소서...'

 

조금 엽기적인 기도인가요~ @^^@ 호호호~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기도일지, 아닐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사양하고 싶으신 기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하지만, 그만큼 세상에 흔들릴까 겁이나기도 합니다.

자꾸만 안주하고 싶고, 안락하고 싶은 욕망이 커져나갑니다.

이다음에, 하느님의 왕국에 제가 갔을때,

하느님께서 제게 수고했노라~ 말씀해 주실텐데,

저는 그때 부끄러워 숨고 싶지 않은 골룸바 입니다.

수고했다는 그 한말씀에,

그간의 피로가 풀리고, 눈물을 한바가지 흘릴 만큼,

서러운 일도, 힘겨운 일도 많아서,

주님께 다 위로 받고 싶습니다 @^^@

 

참아 보자... 참아 보자... 오늘도 수없이 되새깁니다... @^^@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마태오 5:43~48)

 

악인에게만 해를 주지 않으신다면, 비를 내려주시지 않으신다면,

그 악인은 결코 선인이 될수 없을 것입니다. 영원토록 말이죠...

하느님께서 공평하심은 기회가 될수도 있답니다.

스스로 선인이다 말할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내가 악인일때 내게도 똑같은 빛을 내려주신 하느님...

그렇기에 내가 당신을 믿습니다...

그래서 내가 하느님의 선인이 되기위해,

참고 또 참습니다...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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