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렇게 기도하여라' - [유광수신부님의 묵상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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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복순 | 작성일2006-06-22 | 조회수870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이렇게 기도하여라>(마태 6, 9-15)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예수님은 우리가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신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나의 기도에 대해 점검해 보도록 하자. 먼저 우리는 이런 질문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왜 기도하는가? 기도의 목적이 무엇인가? 기도를 하면 어떤 사람이 되는 것인가?
우리가 기도하는 목적은 "아버지의 나라가 이루어지고,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는데"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버지의 나라보다는 나의 나라를 확장해 달라고 기도하고, 아버지의 뜻이 아니라 나의 뜻이 이루어달라"고 기도한다.
물론 이런 기도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기도의 목적은 아니다. 내가 필요한 것을 청할 수는 있지만 그것 때문에만 기도하는 것은 아니고 거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아버지의 나라와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것으로 발전되어야 한다. 만일 이런 목적에 도달하지 못하면 우리의 기도는 항상 미완성이고 발전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가 기도할 때 주의해야할 사항을 두 가지 말씀하셨다.
첫째는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위선자란 말과 행동이 맞지 않는 사람을 가리킨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 십번씩 주의기도를 바친다. 주의기도의 내용은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해달라는 것이고, 아버지의 뜻이 이루워지게 해 달라."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의 삶이 아버지의 나라가 오도록 노력해야 하고, 아버지의 뜻이 이루워지도록 최선을 다하는 생활이어야 하는데 실제적으로는 아버지의 나라가 아니라, 나의 나라를 위해서 또 아버지의 뜻이 아니라, 나의 뜻이 이루워지기만을 바라고 그렇게 생활한다면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위선자가 되는 것이다. 그런식의 기도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가 하루에도 수 십번씩 주의기도를 바치면서 과연 아버지의 나라가 오도록 또 아버지의 뜻이 이루워지도록 얼마나 노력하는가?를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너희의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 지 알고 계신다."고 하셨듯이 굳이 우리가 이것 저것 청하지 않아도 아버지께서는 이미 다 알고 계신다. 그런데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다 알고 계시는 아버지께 자꾸만 청하기만 한다는 것은 아버지를 신뢰하지 않는 것이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아버지께 맡기고 우리가 해야하는 것은 아버지의 나라를 어떻게 하면 오게 할 수 있는지 또 어떻게 하면 나의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워 지게 할 수 있는지를 찾아야 한다.
왜냐하면 아버지는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 지를 다 알고 계시지만 그래서 그분께 모든 것을 맡길 수 있지만 우리는 아버지의 나라를 어떻게 하면 건설할 수 있는지 또 아버지의 뜻이 무엇인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기도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아버지의 나라를 건설할 수 있는지를 잘 알 수 있게 하기 위해서 그리고 어떻게 하면 아버지의 뜻을 알고 그 뜻을 행할 수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다. 기도하지 않으면 무엇이 아버지의 나라이고 아버지의 뜻인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어떤 기도를 바치든 기도의 목적은 항상 아버지의 나라를 건설하고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데 있다고 하는 것이다.
-유광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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