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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헤아릴 길 없는 예수 성심!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23 조회수686 추천수9 반대(0) 신고

1독서: 호세 11,1.3-4.8ㅁ-9 2독서: 에페 3,8-12.14-19 복음: 요한 19,31-37 얼마전, 저는 친정어머니를 졸지에 잃는 줄 알았습니다. 폐에서 자라고 있는 양성 종양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을 하는 도중 임파선에 전이되어 있는 여러 개의 종양을 새로 발견했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을 듣고서 폐암 4기인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밀 검사결과는 다른 기관으로 전이가 되는 특이한 양성종양으로 판명이 되었습니다. 세계적으로 1950년대 최초 발견된 이후로 현재까지 학회에 11번째로 제 어머니가 기록되면서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돌아오셨습니다. 폐 절제 수술 후에 고여드는 물과 피를 빼내기 위해 어머니는 한동안 옆구리에 호스를 달고 계셨습니다. 고통스러운 신음소리와 옆구리의 절개선 그리고 거기에 줄줄이 매달린 주머니를 보면서 예수님의 처참한 상황이 저절로 떠올랐습니다. 창에 찔린 옆구리에서 흘러내리는 피와 물! 그런데 죽음을 예감하며 사선을 넘나드는 그 고통 속에서도 어머니의 걱정은 남겨진 자식들의 장래를 더 생각하시는 것입니다. 아, 그것이 ‘어머니’였습니다. 그렇습니다. 돌아가신 시어머님이 대장암 말기로 중환자실에 계실 때. 정신이 왔다 갔다 하시는 혼미함 속에서도 당신의 골치를 가장 많이 썩였던 자식의 이름을 부르시면서 “쟤가 높은 담장 위에 위험하게 서있다. 내려오라구 그래라” 하시면서 자주 헛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그때 그런 어머님 모습 속에서 하느님을 보았습니다. 하느님은 바로 나를 보고도 저런 마음이시겠구나 싶었습니다. 그 마음이 들자마자 눈물이 쏟아졌고 그 이후, 어머님을 살리기 위한, 아니, 목숨을 연장시키기 위한 저의 마음과 손길을 성령이 이끌고 계시다는 사실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피와 물을 쏟고 계신 예수님. 예수님도 당신 자신의 고통보다는 당신을 버리고 도망가 버린 제자들. 당신을 조롱하고 있는 무지한 백성들. 당신을 때리고 찌른 적대자들 가장 부실한 자녀들의 장래를 가장 많이 걱정하시고 계십니다.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 피와 물을 쏟으면서도 그 피로 그들의 죄를 씻기시고 그 물로 그들을 정화시키시려고 수난의 길을 자처하신 것입니다. 에제키엘 예언자가 예고했고 백성들이 해마다 초막절을 지내며 기다려왔던 성전 오른편에서 샘솟는 생명의 물은 바로 예수님 당신의 몸에서 흘러내리는 고통과 수난으로 만들어진 물과 피였습니다. 2독서에서는 이러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인간의 지각을 뛰어넘는 사랑이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분 사랑의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한지 우리는 죽었다 깨도 알지 못할 것입니다. 다만, 지극한 부모님 사랑 안에서 그분 사랑의 그림자를 어렴풋이 맛 볼 따름입니다. 예수 성심이여. 무지하고 부실하기 짝이 없는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Ave, verum corpus natum de Maria Virgine, Vere passum immolatum in Cruce pro homine, Cujus latus perforatum unda fluxit et sanguine, Esto nobis praegustatum in mortis examine. 찬양하라 거룩하신 몸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 사람을 위해 십자가에서 고통 겪으심으로 진정한 희생을 하셨네 그의 옆구리에 찔린 상처에서 보혈이 흘러 넘쳤도다 죽음의 심판 앞에서 우리의 질고를 함께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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