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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좋은 사람" (2006.6.28 수요일 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28 조회수625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말씀)

 

 

 

2006.6.28 수요일 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2열왕22,8-13; 23,1-3 마태7,15-20

                                                            

 

 

 

"좋은 사람"



간혹 인면수심(人面獸心)이란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얼굴은 사람 얼굴인데 마음은 짐승 마음이라는 뜻으로,

도저히 사람답지 못한 행위를 한 사람을 지탄할 때 쓰는

유쾌하지 않은 용어입니다.


사람됨을 결정하는 게 마음입니다.
마음이 좋아야 비로소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좋아야 좋은 사람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 너무 자명하여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식별 기준은 두말 할 것 없이 열매입니다.
사람의 식별 기준도 똑같습니다.


우리 역시 사람들이 맺는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사람은 마음입니다.
마음이 좋아야 좋은 사람입니다.


좋은 마음은 어김없이

좋은 열매의 얼굴 표정이나 말로, 행동으로 표현되기 마련이고,

이런 마음은 도저히 위장할 수도 없거니와 만들 수도 없습니다.


이래서 평소

꾸준히 마음과 몸을 돌보고 가꾸는 수행이 필요한 것입니다.

밭의 이치와 똑같은 게 마음 밭의 이치입니다.


아무리 좋은 밭도 거름 주지 않고 방치해 두면

잡풀 우거진 황폐한 나쁜 밭 되듯이,

아무리 좋은 마음도 마음의 양식을 공급하지 않고

마음 닦는 수행의 소홀로 방치해 두면 나쁜 마음 되는 건 필연입니다.


좋은 마음, 좋은 사람은

고정적 현실이 아닌 가변적 현실이라는 것입니다.


꾸준히 좋은 사람 되려는 노력이 있을 때,

좋은 마음, 좋은 사람입니다.


좋은 마음에서 좋은 열매의 행동도 나오지만,

역으로 의식적인 좋은 행동을 습관화할 때

나쁜 마음도 좋은 마음으로 변한다 합니다.


이런 선행의 의식적 노력과 더불어

기도와 말씀 묵상에 전념하는 것입니다.


마음을 좋게 돌보고 가꾸는 데

끊임없는 기도와 말씀 공부, 선행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오늘 1독서에서

요시야 임금은 힐키야 대사제가 성전을 수리하다가 발견한

율법서의 말씀을 듣자 즉시 마음을 바로 잡지 않습니까?


임금은 기둥 곁에 서서,

주님을 따라 걸으며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그분의 계명과 법령과 규정을 지켜,

그 책에 있는 계약의 말씀을 실천하기로 주님 앞에서 계약을 맺었고,

온 백성도 동의하였다 합니다.


그렇습니다.
저절로 좋은 사람이 되지 않습니다.


부단히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기도하고,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실천해 갈 때

좋은 마음에 좋은 열매를 내는 좋은 사람이 될 것입니다.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은총이

우리를 좋은 마음에 좋은 열매를 내는 좋은 사람으로 변모시켜 줍니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15,4ㄱ.5ㄴ).”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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