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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복음묵상]순교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 홍승모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7-02 조회수647 추천수3 반대(0) 신고

  2006년 7월 2일 연중 제13주일 나해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마르코 5,30.34)


“Who has touched my clothes?”

 “Daughter, your faith has saved you.
Go in peace and be cured of your affliction.”

 

 

 

 예수님께서는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려 주십니다. 또한 열두 해 동안 하혈하며 고생하던 부인을 고쳐 주십니다

 

☆☆☆

 

 우리가 믿는 하느님께서는 전능하신 분이십니다. 또한 선하신 분으로 우리에게 늘 좋은 것을 베풀어 주고자 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결코 우리의 죽음과 멸망은 물론, 질병으로 고생하는 것을 바라지 않으십니다. 지혜서에 따르면, 그러한 것들은 악마의 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 믿음을 가지고 청하는 이들은 누구나 물리치지 않으시고 악의 세력에서 구해 주십니다. 주님께서는 병이 들어 죽은 듯이 누워 있는 소녀의 손을 잡으시며 “일어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악의 유혹에 걸려 자주 넘어지는 우리에게도 주님께서 똑같이 명령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일어나야 합니다. 일어나는 일이 어렵다면 주님께 도움을 청해야겠습니다.

 

 

 

                    순교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을 경축할 때면, 우리는 신앙 선조들의 순교의 얼을 되새겨 보게 됩니다. 신앙 선조들의 순교의 얼, 그 깊은 내면에는 하느님의 영으로 가득 찬 삶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여호야다 사제의 아들 즈카르야의 순교에서도 보게 됩니다. “그 때에 여호야다 사제의 아들 즈카르야가 하느님의 영에 사로잡혀, 백성 앞에 나서서 말하였다. ‘너희는 어찌하여 주님의 계명을 어기느냐? 그렇게 해서는 너희가 잘될 리 없다. 너희가 주님을 저버렸으니 주님도 너희를 저버렸다.’ 그러나 사람들은 … 그에게 돌을 던져 죽였다”(2역대 24,20-21). 돌에 맞아 죽을 각오를 하고 백성들의 잘못된 신앙을 질책할 수 있었던 힘은 하느님의 영을 체험한 데서 오며, 이는 영적인 삶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 줍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이런 힘이 하느님의 영을 체험한데서 온다는 사실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 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마태 10,19-20). 이 말씀은 하느님의 영으로 인해 주님이 원하시는 바를 올바로 깨닫고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성령 체험은 어떤 곤경 속에서도 주님을 굳게 믿고 신뢰하고 있음을 고백하게 합니다. “제 목숨을 당신 손에 맡기니 주 진실하신 하느님, 당신께서 저를 구원하시리이다”(시편 31,6). 주님께서는 숨을 거두시기 직전에 이 시편의 구절을 되새기셨습니다. 목숨을 맡긴다는 의미는 인간적인 모든 안전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성령은 말할 수 없는 깊은 고통으로 인해 자신이 아무짝에도 쓸모없이 되어 버렸다고 느낄 때에도 희망의 빛을 밝혀 주십니다. 주님의 성령은 바로 이런 힘을 우리에게 줍니다.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선포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환난은 인내를 자아내고 인내는 수양을, 수양은 희망을 자아냅니다. 그리고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기 때문입니다”(로마 5,3-5).


   주님이 걸어가신 삶의 여정처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의 삶도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순교의 피로 얼룩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삶은 어찌 보면 더불어 살기에 너무 힘겨운 세상에서, 인간적인 힘이나 역량으로는 극복하기 힘든 고통을 변화시켜 주는 힘이 무엇인지 보여 주십니다. 바로 주님의 성령의 체험이 시련에 부딪힌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과 사랑의 불꽃을 피울 수 있도록 이끌기 때문입니다. 매일의 삶에서 드러나는 우리의 나약함과 부끄러움에 좌절하지 않고 주님의 성령을 체험하는 여정에 매진하는 것이 현대의 순교가 아닐까 묵상해 봅시다.


● 홍승모 미카엘 신부·인천 가톨릭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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