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신부님]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7-08 조회수714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6년 7월 8일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People do not put new wine into old wineskins.
Otherwise the skins burst, the wine spills out,
 and the skins are ruined.
Rather, they pour new wine into fresh wineskins, and both are preserved.” (Mt 9,17)
 

 

제1독서 아모스 9,11-15

 

복음 마태오 9,14-17

 

2주 동안 계속되었던 갑곶성지 경당 공사가 이제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천장 칠을 새롭게 했고, 경당 마루에는 보일러를 설치해서 겨울에도 따뜻하게 미사를 봉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바닥에는 타일을 깔아서 전보다 훨씬 깨끗한 경당으로 변신되었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밖으로 빼놓았던 짐들이 모두 다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커다란 일들이 모두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새롭게 단장한 경당에서 미사하기가 한동안은 힘들 것 같습니다. 즉, 일주일 이상은 요즘 계속해서 미사하는 장소인 야외 갑곶 쉼터를 이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분명히 눈으로 보이는 커다란 공사가 다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왜 경당을 이용하지 못하고 밖에서 미사를 해야 할까요?

바로 냄새 때문입니다. 지금 경당에 들어가면 페인트 냄새로 인해서 오랫동안 안에 있기가 힘들답니다. 물론 계속해서 냄새를 빼고 있지만, 이 냄새가 곧바로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는 안에서 미사하기가 힘들 것 같더군요.

냄새라는 것이 눈에 보일까요? 분명히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보이지 않는 냄새를 맡기만 해도, 미사를 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가 있습니다. 오랫동안 견디기 힘든 냄새, 그리고 눈까지 심하게 매우니까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러한 몸의 변화를 통해서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참 재미있는 것은 눈으로 보이는 것만을 믿으려 할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눈이 얼마나 부족한 것인지요? 하늘의 태양을 제대로 볼 수 있을까요? 또한 나의 뒷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어둠 속에서는 제대로 볼 수 있을까요? 모두가 아닙니다. 벌건 대낮에 떠있는 태양도 보지 못하고, 내 뒷모습도 보지 못하며, 깜깜한 어둠 속에서는 아무것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부족한 ‘본다’라는 것에 우리는 얼마나 많이 의지하고 있었는지요.

그래서 주님께서는 우리들 마음의 벽을 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라는 의도로,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복음 말씀을 우리들에게 전해주십니다.

만약 헌 부대 자루가 아깝다고, 새 포도주를 헌 부대에 넣었다가 터져 버릴 수도 있다고 하시지요. 이처럼 늘 새롭게 다가오시는 주님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나의 구태의연한 마음을 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따라서 이러한 기준으로 내 이웃과 주님을 판단했던 잘못은 모두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때 우리들은 새롭게 다가오는 새 포도주 같은 주님을, 새 부대와 같은 내 마음 안으로 잘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을 기준으로 남을 판단하지 맙시다.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습니다(권규학)


 

세상의 풀들이 아무리 곱다 한들
세상의 꽃들이 아무리 아름답다 한들
사람의 아름다움을 따를 수는 없습니다.

도화 매화 두견화가 아름답다 하지만
옹알옹알 방글방글, 해맑게 웃는
아이의 배냇웃음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산기슭 철쭉, 아카시아 꽃이 아름답다 뽐내어도
깔깔깔 똘망똘망, 청순한 표정짓는
소년소녀의 맑은 미소에는 비길 바가 못 됩니다

세상의 숱한 풀꽃이 저마다 아름답다 자랑해도
아이가 청년 되고 어른 되어 가는
사람의 아름다움을 따라잡진 못합니다

산과 들과 강과 바다
풀과 꽃과 나무와 물고기를 사랑하며
마음에 세상을 담아 포용할 줄 아는
진정 꽃보다 아름다운 건 사람입니다.

 

                                                           

                    


A Love Id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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