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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바람을 심은 사람들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6-07-11 조회수775 추천수8 반대(0) 신고


바람을 심었으니 회오리 바람을 거두리라.

[호세 8,7]

 

 

독서: 호세 8,4-7.11-13

복음: 마태 9,32-38



호세아 예언자가 말하는
"바람을 심은 사람들"은 누구인가?

임금을 세우고, 대신을 뽑고,
신상을 만들어 섬겼던 사람들.

그들 스스로는
참 임금을 세웠고, 충신을 뽑았고
참 신을 섬겼다고 믿었다.

올바른 제단을 세웠고,
흠없는 제물을 바쳤다고
굳게 믿었다.

그.러.나.
무수히 세운 제단은 모두 허식의 제단.
제물보다는 떨어지는 젯밥에 눈이 어두웠다.

미구에 사마리아에 몰아닥칠 회오리 바람은
그들이 심어두었던 바람의 결실이란다.

미구에 나의 삶을 강타할 회오리 바람은 없을까?
남몰래 심어둔 헛된 바람의 씨앗은 없을까?

눈에 보이지도 않는데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바람의 종류.

불어오는 방향에 따라서, 그 세기에 따라서,
온도와 성분과 모양에 따라서 수를 세 보기도 숨이 가쁘다.

샛바람, 하늬바람, 마파람, 높바람, 높새바람,
산들바람, 소슬바람, 회오리바람, 돌개바람


내가 어제 심은 바람은,
그 허망한 바람은 어떤 것이었을까?

무엇을 임금으로 모시고,
무엇으로 제단을 쌓고,
어떤 대신으로 지키게 하고,
어떤 제물을 매일 바치고 있었는지.
이제는 깨어 일어나 곰곰 살펴볼 일이다.

............

 


복음에서 예수님은 오늘

말 못하는 사람 하나를 고쳐주신다.
그러나 오늘 나는 예수님께

내 말문을 막아달라고 간청하고 싶다.


너무나 많은 빈말.

그 허황된 빈말들이 바로

내가 어제 심어놓은 나의 바람임을 깨달았으므로...

 

주님, 오늘은 저를 그냥 내버려두세요.

너무 쉽게 자신을 용서하고

너무 쉽게 자신에게 유리한 결론을 내리고

너무 쉽게 결심을 잊어버리는 제가 미워서

입을 닫고, 조용히, 울고 싶은 마음 그대로,

오랫동안 이렇게 머물러 있어야 할 것같아요.

이런 날도 저에게 필요할 것 같아요!

 

 

 

(폭풍우가 불어 오기 전의 이 끈적한 바람은

무슨 바람일까요?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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