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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삶의 자리’ 로부터 ----- 2006.7.12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7-12 조회수646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6.7.12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호세10,1-3.7-8.12 마태10,1-7

                                                   

 

 

 

 

 

‘내 삶의 자리’ 로부터

 



영성생활의 시발점은 언제나 ‘내 삶의 자리’로부터입니다.


멀리서가 아닌 가까이,

밖에서가 아닌 안에서,

언젠가가 아닌 지금,

어디선가 아닌 여기서 시작하는 겁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 말씀도 저는 이런 맥락에서 이해했습니다.
“다른 민족들에게 가는 길로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들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마라.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자기 분수와 능력에서 벗어나는 과욕은, 눈 먼 열정은 금물입니다.
아주 현실적이 되어

가까이 지금 여기 내 삶의 자리에서

복음적 삶에 충실 하라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을 만나야 할 곳도,

복음을 선포해야 할 곳도 지금 여기 내 삶의 자리에서입니다.

이래야 삶도 단순해져 본질을 살게 됩니다.


얼마나 많은 복잡한 환상 속에서

자기를 잃고 무겁고 어둡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인지요!

 

주님을 만나지 못할 때

자연히 내적 공허는 모으고 쌓고 채우는 외적 삶으로 기울기 마련입니다.


온갖 우상들이, 기념물들이 자리를 채웁니다.
삶은 점점 무거워지고 복잡해져 기쁨도 맑은 행복도 증발되어 버립니다.
주님을 떠나 자초한 업보입니다.


호세아 예언자가 지탄하는 현실이 바로 이렇습니다.
“그러나 열매가 많을수록 제단들도 많이 만들고,

  땅이 좋아 질수록 기념 기둥들도 좋게 마들었다.”


물질적 풍요와 함께 가지 못하는 영적 삶이 얼마나 위태한지 깨닫습니다.
“그들의 마음이 거짓으로 가득하니 이제 죗값을 치러야 한다.

  이스라엘의 죄악인 산당들은 무너지고,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그 제단들 위까지 올라가리라.”


하느님을 잊고

보이는 육적 물질적 재미에 빠진

현대인들의 황폐한 내면을 상징하는 듯합니다.


그러니 오늘 화답송 후렴처럼 언제나 주님의 얼굴을 찾아야 합니다.
주님을 만날 때

환상은 걷혀 비로소 버리고 비우는 단순한 삶이 펼쳐집니다.
지금 여기서 전개되는 하늘나라임을 깨닫게 됩니다.


열두 제자에게 하신 것처럼 똑같이 주님은 우리에게도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건강한 영육(靈肉)으로 살게 하시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뻗칠 수 있게 합니다.


영혼이 건강해야 육신의 건강입니다.
내 삶의 자리에서 주님을 만나 단순 소박한 본질적 삶에 충실할 때

영육의 건강이요, 이런 삶 자체가 아주 효과적인 복음 선포이기도 합니다.


이 은혜로운 미사시간,

바로 주님을 찾을 때요, 주

님은 묵혀 둔 우리 내면의 땅을 갈아엎어

정의를 비처럼 뿌리고 신의를 거두어들이게 하십니다.


“주님을 바라보아라.

  기쁨에 넘치고 너희 얼굴에 부끄러움이 없으리라(시편34,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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