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짐이 무거워
자포자기의 삶을 살거나 우울증에 걸리기도 하고
심지어 목숨을 끊기도 합니다.
짐이 문제가 아니라 짐을 감당할 수 있는 힘입니다.
체력이 좋으면 상대적으로 짐이 가볍게 느껴지듯
믿음의 힘이 좋으면 마음의 짐도 상대적으로 가볍게 느껴집니다.
그러니 짐을 줄여달라, 치워달라 기도할 게 아니라
짐을 감당할 믿음의 힘을 달라 기도하는 겁니다.
이사야처럼 기도하며 주님께 가까이 가는 겁니다.
“주님, 저희는 당신께 희망을 겁니다.
당신 이름 부르며 당신을 기억하는 것이 이 영혼의 소원입니다.
저의 영혼이 밤에 당신을 열망하며,
저의 넋이 제 속에서 당신을 갈망합니다.”
기도와 더불어 신비롭게도
주님께서 주시는 안식의 선물에
가벼워지는 영혼의 짐이요 내적 치유입니다.
사람이 임신하여 아무리 몸부림치며 해산하는 고통을 겪어도
나온 것은 허무(虛無)의 바람뿐 이 땅에 구원을 이루지 못합니다.
그러니 내 삶의 짐이 힘겨울 때마다
주님 앞에, 주님의 성체 앞에 머물러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겁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주님의 온유와 겸손을 배워가면서 선물로 주어지는 내적 평화요,
불편한 내 멍에는 주님의 편한 멍에로
무거운 내 짐은 주님의 가벼운 짐으로 바뀝니다.
이 거룩한 미사 시간,
주님의 온유와 겸손을 배우며 우리 모두 안식을 누리는 시간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