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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통을 살아가는 인간의 삶 (16) / 결코 말릴 힘이 없다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7-23 조회수613 추천수6 반대(0) 신고

고통을 살아가는 인간의 삶 (16)

 

그래요. 하느님은 허락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고통을 직접 집행하시거나 명령한 적은 없습니다.

 

 "아이 명령한 것과 허락하는 것과 뭐가 달라?"

 

많이 다르지요... 하느님은 우리 삶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생의 풍파들 속에서 허락만 하십니다. 하느님이 칼을 빼들고 남을 위협하면서 돈을 빼앗았습니까? 하느님이 머리를 굴리면서 사기를 쳐서 한 집안을 다 뭉개버렸습니까?

 

하느님이 몽둥이를 듷고 성폭행을 했습니까? 하느님이 술에 취해서 운전하다가 사람들을 죽였습니까? 하느님이 양심수들을 직접 쳐 넣습니까?

 

하느님께서는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날 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으신 채, 그냥 서 계셨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허락했다는 겁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어떤 행동들을 할 때, 결코 말릴 힘이 없습니다. 아담이 선악과를 따먹을 때, 하느님은 말릴 능력이 없습니다. 하느님은 인간의 자유의사를 간섭할 능력이 없는 분입니다. 그게 문젭니다.

 

하느님에게 책임이 있다면 우리가 좋은 의지 보다는 나쁜 의지로서 움직일 때, 속수무책 무기력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하느님은 우리 인간들이 서로를 못되게 하면서 상처를 주고 이 세상을 파괴시킬 때, 그냥 아파만 하면서 서 있는 것입니다. 이름하여 허락하는 겁니다.

 

그러면서 당신 자신은 여전히 십자가를 지고 걸어가십니다.

 

하느님이 우리의 고통을 원하지 않는 것은 사실입니다. 십계명을 주시면서 살인하지 말라, 사기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얘기 했을 때, 그분은 폭력과 살인을 정말 싫어 하시는 분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인하고 폭력을 휘두르고 도둑질 할 때, 그분은 어떻게 하지를 못합니다.

 

계속해서 고통의 본질 앞에서 고통은 절실한 것이라는 얘기를 하였는데, 이제부터는 고통의 본질의 또 하나로서 이것은 바로 인간 실존이라는 겁니다. 어떤 종교도 고통에 대해서 어떻게 피할 것인가는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송봉모 신부님의 강의 테잎>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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