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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통을 품고 살아가는 인간 (18) / 불안정성 안에서 찾아야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7-25 조회수705 추천수9 반대(0) 신고

고통을 품고 살아가는 인간 (18)

 

여러분들이 성경책을 보면 성경책 처음부터 끝까지 하느님께서, 예수님께서 

 

 "두려워 하지 말라." 하는 말씀을 365번 하십니다. "두려워 하지 말라." 이 말이 365번 나온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 심장한 얘기입니다. 1년은 365일 입니다. 어쩌다 한 번 윤년이 됐을 때 하느님께서 그 말을 못하니까 그 하루만은 고통스러울 겁니다.

 

그러나 나머지 365일은 항시 주님이 "두려워 하지 말라." 얘기합니다.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 "두려워 하지 말라." 이 말씀은 우리 인생에 있어서 어떤 장애물이나 어떤 어려움들이 다 제거 됐기 때문에 이제 편안하게 걸어가라." 그런 뜻으로서 하는 얘기는 추호도 아닙니다. 

 

비록 삶은 여전히 험난하지만, 부활하신 당신께서 항상 함께 하시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지요.

 

 "내가 죽음을 이기고 부활했다. 두려워하지 말라." 지금 계속해서 고통의 본질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모든 종교가 고통을 어떻게 피해야 할지 가르쳐 주지 아니하고 그냥 고통을 참고 견뎌야 한다고 가르쳐 주었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삶의 실제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고통이 적어도 새 땅, 새 예루살렘, 새 하늘이 주어지기 전에는 고통은 삶의 실존입니다. 성경을 보면 이런 표현들이 나옵니다.

 

 "인간은 아무도 자기 목숨을 자기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 그 누구도 꺼져가는 제 숨결을 붙잡지 못한다." 또 "인생은 한바탕 꿈이요. 아침에 돋아나 한낮이면 시들어 버리는 마르는 풀잎이다." 또 그런가 하면 "인생은 풀과 같은 것, 들에 핀 꽃처럼 한 번 피었다가도 스치는 바람결에도 이내 사라져 그 있던 자리조차 알 수 없는 것."

 

지금 읽어드린 이 귀절들은 다 하나같이 무상성을 얘기하는 겁니다. 이 무상성이 불교에서만 가르치는 진리가 아닙니다. 바로 성경안에서 가르쳐 주는 우리들의 진리 입니다. 

 

삶의 실상은 무상하다는 겁니다. 무상한 인생에 있어서 안정이라는 것은 없다는 것이지요. 없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것은 삶의 실상이라는 겁니다.

 

그 누군가가 참으로 안정을 찾고 싶다면, 오히려 생의 불안정성 안에서 찾아야 될 것입니다. 이 세상의 그 불안함, 고통스러움이 바로 무상성과 연결되는 겁니다.

 

이 점에 대해서 제가 재미 있는 예를 들어서 설명하겠슴니다.

 

어항속에 있는 금붕어가 알을 낳게 되면, 통상 3000개 정도 알을 낳습니다. 한편 그냥 개울 물가에 있는 금붕어가 알을 낳게 되면 10000개 정도의 알을 낳게 됩니다.

 

언뜻 보면 어항속에 있는 금붕어는 보호 받고 있고 식량도 주인이 꼬박 꼬박 주기 때문에 더 생의 충만성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데요...그렇지가 않습니다.

 

고통을 수반하는 삶이 자연의 법칙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런 삶이 건강한 삶이기 때문에 어항속의 금붕어는 이미 건강한 금붕어가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3000개 밖에 알을 낳지 못하는 겁니다.

 

자연속에서 금붕어가 살아갈 때, 위협도 있고 불안도 있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서 그 생명력이 강하게 움직이는 것이지요...

 

                               <송봉모 신부님의 강의 테잎>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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