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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 복음묵상]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 / 이찬홍 야고보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01 조회수878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6년 8월 1일 화요일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 학자 기념일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요, 밭은 세상이요,

좋은 씨는 하늘나라의 자녀요,

가라지는 악한 자의 자녀를 말하는 것이다.(마태오 13,38)

 

 "He who sows good seed is the Son of Man,
the field is the world,

the good seed the children of the Kingdom.
The weeds are the children of the Evil One,

 

  


 

 

 예수님께서 가라지의 비유를 설명해 주십니다.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 밭은 세상이다. 그리고 좋은 씨는 하늘 나라의 자녀들이고 가라지들은 악한 자의 자녀들이며,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다”

 

☆☆☆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잘못에 대한 벌을 주시지만 우리의 뉘우침도 받아 주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께 희망을 둘 수 있습니다. 구약 성경은 인간의 죄와 회개의 끊임없는 반복을 보여 줍니다. 하느님께 용서를 비는 사람은 어떤 죄도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많아도 상관없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아흔아홉 마리 양보다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으신 것을 더 기뻐하시는 착한 목자이시며, 잃어버린 아들이 돌아오는 것을 그 무엇보다 기뻐하시는 아버지이십니다. 그러므로 하느님 아버지에 대한 희망을 잃지 말아야겠습니다.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


   여러분은 아직까지 살아가면서 딱 잘라 전적으로 ‘좋은 사람’을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혹은 딱 잘라 말해서 ‘나쁜 사람’을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어떤 사람을 두고 ‘좋은 사람’으로 단정한다는 것은 사실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 대체적으로 좋은 사람일 수는 있지만, 그 사람에게도 분명히 좋지 않은 부분이 있고, 그래서 하느님과 사람 앞에 상처를 끼치는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어떤 사람을 두고 ‘나쁜 사람’이라고 단정하는 것 역시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고 해도, 그 사람 안에도 분명히 좋은 부분이 조금이나마 남아 있고, 그래서 그 나쁜 사람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속이 넓은 사람이면 넓은 사람일수록 흔히들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서 좋은 부분을 발견하여 그 사람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반면 속이 좁은 사람들에게는 나쁜 사람이 참 많이도 보입니다.


   또한 속이 깊은 사람이면 사람일수록 흔히들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무조건적으로 믿고 따르지 않습니다. 그를 존중하면서도 그의 한계를 염두 합니다. 반면 속이 깊지 못하고 얕은 사람인 경우에는 어느 한 사람의 좋은 부분을 보고, 좋은 사람이라고 쉽게 평가하여 그를 무조건적으로 믿다가 나중에 그에 대해 실망하기 일쑤입니다.


   사람도 이처럼 속이 깊고 넓어질수록 좋은 사람, 나쁜 사람에 대한 평가를 함부로 하지 않는데, 하물며 하느님은 오죽하시겠습니까? 그분이야말로 각각의 사람에게서 좋은 것과 나쁜 것을 제대로 보시지 않겠습니까?


   오늘 복음 내용은 밭의 가라지 비유 말씀의 해설입니다. 최후의 심판 때, 밭에서 가라지를 거두어 불어 태워버리신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하늘나라에 갈만큼 좋은 사람은 하늘나라에 가고, 나쁜 사람은 지옥에 내버려 지게 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씀대로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가려낸다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전적으로 좋은 사람도 없고, 전적으로 악한 사람도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렇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부분적으로 좋은 사람에게 있어서 하느님은 그의 좋은 점은 받아들이고, 그에게 있어 나쁜 점은 폐기시키신다는 것입니다. 이를 신학적인 용어로 ‘정화’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누가 지옥에 가겠습니까? 지옥에 간다는 것은 전적으로 나쁜 사람이어야 할 텐데, 그는 어떤 사람이겠습니까? 흔히들 천국과 지옥의 차이에 대해 다음과 같은 비유를 사용합니다.


   천국과 지옥 모두 똑같은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숟가락과 젓가락이 매우 길어서 예컨대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도 자기 입에 음식을 담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상황이 이 정도가 되면 누가 제대로 밥을 먹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천국에서는 모두가 배부르게 먹고, 지옥에서는 모두가 굶게 된다고 합니다. 지옥에서는 계속해서 그 젓가락을 가지고 어떻게든 먹어보려고 하다가 계속 실패를 거듭하는 반면, 천국에서는 그 긴 젓가락을 가지고 음식을 집어서 자기는 먹을 수가 없으니깐, 다른 사람의 입에다가 음식을 가져 준다는 것입니다.


   곧, 천국에서는 자기가 먹을 수 없는 만큼 다른 사람의 입장도 그렇겠거니 생각하며 도와 줄 줄 아는 마음이 있기에 그러한 것입니다.


   그러나, 지옥에 있는 이들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는 사람입니다. 오로지 자기 안에 갇혀 있는 사람들입니다. 전혀 다른 이들을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자기만을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지옥에 있는 이들은 그만큼 단 1%의 좋은 생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악한 사람들이 가게 됩니다.


   최후의 심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이의 심판도 아니고, 그분의 심판입니다. 그분이 억울한 심판을 하시겠습니까? 그분이 무자비한 심판을 하시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분은 그 누구보다도 공정하고도 자비로운 심판을 하실 것입니다. 그분의 심판은 누구에게나 만족을 줄 것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그분 심판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의 기도를 바치는 것입니다.


   “주께서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주님 감당할 자 누구리이까? 오히려 용서하심이 주께 있사와, 더더욱 주님을 섬기라 하시나이다.”

http://my.catholic.or.kr/vegabond

 


               - 이 찬홍 야고보 신부님 (제주교구 중앙성당 보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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