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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라지의 비유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01 조회수692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늘 복음은 가라지 비유에 대해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설명을 해주시는 장면입니다. 가라지는 아마도 밀밭에서  마구 자라, 밀의 소출을 적게 만드는 주범이었습니다. 누구나 밀밭에 들어가 가라지를 베어내려 했을 것입니다.


 옛날, 조각가 미켈란젤로가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 저녁을 함께 하였답니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 미켈란젤로는 그들에게 함께하지 못한 친구들의 안부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함께 식사하던 친구들이 그들의 안부를 말하고 나서는 하나같이 다른 친구들의 결점을 씹더랍니다. 남의 험담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이야기하더랍니다. 묻지도 않은 모르는 사람들까지 거명하며 한참이나 열을 올리더랍니다.


 밤새 남의 험담을 하던 그들이 문득 미켈란젤로가 아무 말도 없이 입 다물고 있는 것을 알고 이상하다는 듯이 묻습니다.

  이에 미켈란젤로는 아무 대답도 않고 하얀 손수건을 한 장 꺼냅니다. 그 가운데에 펜으로 검은 점을 꼭 찍고 나서 친구들에게 묻습니다.


“이 손수건에서 무엇이 보이느냐?”

친구들은 무심하게 “검은 점이 보이지, 무엇이 보여.” 하고 대답합니다.

“내 눈엔 하얗고 깨끗한 손수건이 보이네.” 하고 일어나 집으로 갔답니다.


 우리는 모두 남의 단점을 더 크게 보는 눈만 키워가지고 다닙니다.

손수건은 깨끗하기만 하면 됩니다. 본래 그 사람의 쓰임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가 잘하는 것을 애써 외면합니다. 그리고는 그를 가라지처럼 여깁니다. 그만 없다면 더 많은 소출을 얻을 텐데, 모든 일이 잘될 텐데, 더 행복할 텐데, 그러나 진짜 그럴까요? 혹시 나도 남에게 가라지처럼 보이지 않을까요?


  마태오복음에서 저자는 교회 공동체가 항상 선한 사람들로만 구성돼 있지 않은 것을 염두에 두고 말합니다. 교회 공동체에는 선한 사람도 있고, 악인도 있게 마련입니다. 잃어버린 양의 비유도 마태오복음에서는 루가복음서와는 달리 교회 공동체에서 제 발로 걸어 나간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말한 것입니다.


  이 가라지의 비유도 교회 공동체에 눈엣가시처럼 보이는 사람을 가라지라고 여기고, 제멋대로 판단하는 것을 경계한 가르침입니다. 심판은 하느님의 몫, 세상 종말에 이루어질 일입니다. 그 때에 가라지는 단에 묶여 불구덩이에 던져질 것입니다. 그 때에 절치 통곡해야 아무 소용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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