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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앙은 보물이다. 신은근 신부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02 조회수737 추천수5 반대(0) 신고
신은근 신부 (마산교구 월남동본당 주임)
연중 제17주일 (마태 13,44-52)

복음 말씀은 하늘나라에 대한 비유다. 밭에 묻힌 보물이라 했다. 보물이 묻힌 것을 알면 누구나 살 것이라 했다. 값은 문제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보물이 묻힌 사실을 아느냐 모르느냐 여기에 있다.

해답은 신앙 생활이다. 믿음의 길이 보물의 밭으로 가는 열쇠다. 이 길을 걸으면 누구나 보물의 주인을 만나게 된다. 그분의 힘과 권능을 깨닫게 된다.

남은 일은 밭을 사는 일 뿐이다. 그것이 무엇일까. 기쁨의 신앙 생활이다. 삶의 어려움을 맡기는 일이다. 두려움을 벗어난 신앙이라면 이미 보물의 밭에 발을 디딘 것이다.

사람들은 모른다. 하느님의 힘을 깨달아야 두려움이 극복된다는 사실을. 그들에겐 믿음이 아직도 현실이 아니다. 이론과 생각 속에 머물고 있다.

그러니 믿음의 길에 보물이 있다 한들 곧이 들리겠는가. 신앙 생활을 보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보물은커녕 짐으로 느끼는 사람도 많다. 귀찮아 떠나고 싶지만 겁나서 못 떠나는 사람도 있다. 삶의 멍에로 바뀐 것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몰라서 그렇다. 신앙이 보물로 바뀔 수 있음을 모르기에 묻어두고 산다. 보물이 인생의 짐으로 바뀐 것이다. 묻어둔다는 것이 무엇인가.

신앙 생활을 습관적으로 한다는 말이다. 두려움 때문에 한다는 말이다. 하다가 그만 두면 벌 받는 것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다. 그러니 깨달음이 오겠는가. 기쁨이 느껴질 리 있겠는가.

신앙은 습관이 아니다. 매일의 고백이고 다짐이다. 그러기에 날마다 보고를 드린다. 주님 다시 시작합니다. 새롭게 출발하렵니다. 이것이 매일의 기도다. 하루의 첫 행동이 기도라면 어찌 신앙이 보물로 여겨지지 않겠는가.

기도의 위력을 아는 이에겐 신앙은 보물이란 말이 금방 이해된다. 기도의 힘을 모르는 사람에겐 아무리 신앙을 보물이라 해도 건성으로 들린다. 보물은 밭에 묻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보물이 묻힌 것을 알면 모든 것을 팔아 산다고 했다. 당연한 일이다. 주님께서는 알려 주신다. 무엇이 보물이며 어디에 있는지 끊임없이 말씀하신다. 살면서 부딪치는 사건과 만남이 그것이다. 그 안에는 주님의 뜻이 있다.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면 주님의 목소리를 듣는 사람인 것이다. 왜 이 만남이 있었는지 왜 이 사건이 일어났는지 묵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주님의 뜻을 헤아리는 연습인 것이다. 이런 생활이 보물이 묻힌 밭으로 가는 행동이다. 사건과 만남은 우연인 듯해도 모두가 필연인 것이다.

신앙 생활도 노력해야 한다. 늘 새 마음을 지니는 작업이다. 이런 시도가 모든 것을 팔아 보물의 밭은 사는 첫 걸음이다. 보물은 하느님의 권능 안에 있다.

그분의 힘과 능력을 깨달으면 삶을 괴롭히는 것들의 의미 또한 깨닫게 된다. 십자가가 있기에 믿음이 있는 것이다. 신앙을 통해 고통은 보석이 되는 것이다.

왜 이 고통을 주셨는지. 왜 이 시련을 주셨는지. 답을 만나는 것이다. 답을 깨닫게 되면 보물의 밭을 소유하기 시작한 것이다.

고통은 의미를 깨달은 이에겐 더 이상 아픔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보석이 되어 앞날을 밝게 한다. 신앙 생활은 그런 보석이 묻힌 밭이라 했다.

가진 것을 팔아 그 밭을 산다고 했다. 믿음의 소중함을 깨닫도록 하자. 정성과 애정을 드린다면 새로운 시각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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