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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통을 품고 살아가는 인간 (27) / 십자가가 없으면 질문해야 한다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03 조회수763 추천수9 반대(0) 신고

고통을 품고 살아가는 인간 (27)

 

우리 신앙인에게 있어서 삶이 너무 평화로우면 질문해야 됩니다. 우리는 자학자들은 아닙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제자이기 때문에 십자가 없는 삶은 꼭 질문을 받아야 됩니다.

 

저희들이 예수회 생활을 시작할 때, 수련장 신부님이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매일 매일의 삶에서 십자가가 없으면 질문을 해야된다."

 

 "네가 사탄의 왕국을 위해서 온 것인지, 하느님의 왕국을 위해서 온 것인지  기준표는 매일의 삶의 십자가가 있는가 없는가이다." 얘기했습니다.

 

지금 저는 "어떻게 고통을 받아들일것인가?" 에서 첫 번째로 고통을 적극적으로 품으면서 감수해야 된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고통을 적극적으로 포옹한다는 것이 무엇인가 가르쳐 주는 예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누가 억지로 오리를 가자고 하거든 십리를 가주어라."

 

이 말씀은 주님께서 그 당시 식민지 생활을 하고 있었던 유대인들을 향해서 했던 얘기 입니다. 그 당시 로마법에 의하면 로마 군인들은 수송물자를 나를 때, 아무나 붙들어서, 그 식민지 국가의 아무나 붙들어서 오리 동안 짐을 나르게 할 권리가 있었습니다.

 

여러분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시다가 더 이상 지고갈 힘이 없었을 때, 키레네 사람 시몬이 대신 진게 바로 이법에 걸린 겁니다. 누구든지 걸리면 무조건 짐을 날라야 됩니다.

 

그럴때 얼마나 화가 나겠어요? 이 유대인들은 로마 군인들이 듣지 못하는 자기들의 아람어로 욕을 많이 하지요.

 

 "나쁜놈의 자식들" 하면서 욕을 많이 하겠지요.

 

그런데 예수님은 뭐라고 하냐 하면 저주하고 욕을 하지 말고 오히려 오리뿐만 아니라 오리를 더 가주라는 겁니다.

 

봅시다. 내가 오리를 갈 때는 이건 희생물이 돼서 가는 겁니다. 내안에서 화가 날 겁니다. 그런 내가 오리를 더 가주어요. 어쨌던 이 로마군인이 필요한 것이거든요. 필요한 사람을 내가 적극적으로 도와줘요.

 

오리를 가는게 이 사람이 가라고 해서 가는게 아닙니다. 나는 이제 안가도 되는 겁니다. 이미 오리를 갔기 때문에...법적으로...

 

이제 상황의 주인은 내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식입니다.

 

고통을 안을 때는 그 때부터는 고통이란 상황에 내가 주인이 됩니다. 외아들을 잃어 버렸던 과부가 그 외아들을 잃었던 순간에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었는데요. 외아들이 살아나지 않는 한....

 

그 상황이 삶의 실상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순간부터는 다시 생이 보이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리고 다른 양식에서 상황의 주인이 되는 겁니다. 그분은 이제 염불을 외우면서 죽은 아들이 극락왕생하게 기도하게 되는 거죠.

 

이게 바로 고통을 가슴에 품었을 때 상황을 바꿔 놓는 현상입니다. 상황의 주인이 되는 것이지요.

 

 

                                             <송봉모 신부님의 영성강좌 테잎>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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