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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복음묵상]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 /박상대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03 조회수768 추천수4 반대(0) 신고

 2006년 8월 3일 연중 제17주간 목요일


 

 하늘나라는 바다에 그물을 쳐서 온갖 것을 끌러 올리는 것에 비길 수 있다.

어부들은 그물이 가득 차면 해변에 끌어올려 놓고 앉아서

좋은 것은 추려 그릇에 담고 나쁜 것은 내 버린다.(마태오 13,47-48)

 

 The Kingdom of heaven is like a net thrown into the sea,
which collects fish of every kind.
When it is full they haul it ashore
and sit down to put what is good into buckets.
What is bad they throw away.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를 그물에 잡힌 고기를 가려내는 일에 비유하십니다

 

☆☆☆

 

 하느님과 우리 사이는 창조주와 창조물의 관계입니다. 옹기장이와 옹기의 관계와 비슷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는 우리에 대한 권한을 모두 장악하고 계십니다.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의 권리를 이렇게 옹호합니다. “작품이 제작자에게 ‘나를 왜 이렇게 만들었소?’ 하고 말할 수 있습니까? 또는, 옹기장이가 진흙을 가지고 한 덩이는 귀한 데 쓰는 그릇으로, 한 덩이는 천한 데 쓰는 그릇으로 만들 권한이 없습니까?”(로마 9,20-21)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제 재주로 만들기를 마음대로 해서, 만들고자 하면 만들고, 말려고 하면 말고, 크게 하려면 크게 하고, 작게 하려면 작게 하는’ 장인과도 같습니다(정약종의 ‘주교 요지’ 참조). 그러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쉽게 부수어 버리는 어린아이와 같은 분은 아니십니다. 오히려 당신께서 창조하신 것을 좋게 보시는 분이십니다. 무엇보다 당신께서 창조하신 인간을 사랑하시는 분이십니다. 여기에 우리의 희망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

 -박상대신부-

오늘 복음은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들려주신 7개의 비유들 중 마지막인 <그물의 비유>로서 마태오복음에만 기록되어 있다. 예수께서는 하늘나라를 "바다에 그물을 쳐서 온갖 것을 끌어올리는 것"(47절)에 비유하신다. 이 비유는 <밀과 가라지의 비유>와 친척간이다. 바다에 그물이 쳐져 있는 동안에는 온갖 것이 그물에 걸려드는 이치와 같이 수확 때까지는 같은 밭에서 밀과 가라지가 함께 자라게 된다. 그러나 추수 때에 밀과 가라지는 더 이상 함께 있을 수 없고 운명을 달리 하듯이, 그물을 끌어올리고 나면, 좋은 것과 나쁜 것은 가려진다.(48절) 이미 율법이 명시하고 있듯이 식용이 금지된 것들은 따라 골라 아쉽지만 버려야 하는 것이다.(뱀장어, 메기 등: 레위 10,10-12 참조)

 

그러고 보면 오늘 복음의 <그물의 비유>는 종국에 펼쳐질 종말심판을 암시하는 상징적 행동이다. 최후의 심판 때에는 천사들이 심판관이신 인자(人子)의 명을 받들어 선인(善人)들 속에 끼어 있는 악인(惡人)들을 솎아낼 것이다. 악인들에게는 불구덩이가 그들의 무덤이 될 것이며, 거기서 하는 일은 가슴을 치며 통곡하는 것이다.(49-50절) 비유들을 다 알아들었냐는 예수님의 질문에 제자들은 모두가 "예"라고 대답한다.(51절) 예수께서는 비유법을 통한 하늘나라 교육이 내심 잘 되었다고 흡족해 하신 모양이다. 제자들을 바로 "하늘나라의 교육을 받은 율법학자"(52절) 라고 칭하시니 말이다. 곳간에서 새 것을 꺼낸다는 것은 이제 새로이 등장한 예수님의 행적과 가르침을, 헌 것을 꺼낸다는 것은 구약의 말씀과 율법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을 해석하는 기준은 예수님의 정신이다. 예수님의 정신 또한 "모든 것을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하는 것"이다.

 

Sonata in A Minor K54 (L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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