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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곳간에서 새것도 옛것도 꺼내는 집주인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03 조회수576 추천수1 반대(0) 신고


  안녕하세요.

마태오 복음 13 장의 마지막 4 대목은 모두 마태오복음에만 나타나는 마태오 특수 사료입니다.

 

" 가라지 비유를 설명하시다.", " 보물과 진주의 비유 ", " 그물의 비유 ", " 비유를 끝맺는 말씀 " 이 네 대목은 하늘 나라의 비유이자 심판의 비유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비유론적 담화문' 의 결론 부분이면서 마태오가 신약의 율법학자로서 얼마나 예수님의 뜻을 잘 알고 있는지 보여 줍니다.

 

  마태오 공동체는 유대인들로 이루어진 공동체입니다. 그러기에 옛 구약의 가르침과 새로운 가르침인 예수님의 말씀을 조화시키는 것이 급선무였습니다.

가라지의 비유와 그물의 비유에서 두 가지 면을 살필 수 있습니다.

종말에 좋고 나쁜 것을 가려낼 것이니 뒤늦게 절치통곡해야 소용 없다.고 말합니다. 또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이다." 와 "수확 때까지 내버려 두어라." 라고 말합니다. 이는 얼핏 모순되는 것같습니다. 그 당시 마태오 공동체가 겪었던 혼란을 시사합니다. 유대인들은 그 공동체를 배반한 자들이라고 저주까지 퍼붓습니다. 이때문에 용기를 잃은 사람들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런 혼란에 대해 섣부른 처신은 예수님의 가르침이 아니라고 마태오는 주장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 부분을 심판의 비유로만 알아들어 신앙을 두렵고 힘든 것으로만 여긴다면 복음의 뜻을 제대로 알아들은 것이 아닙니다.

 

  " 좋은 것들은 그릇에 모으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졌다."

 

  여기서 우리는 '좋은 것을 그릇에 모았다.' 는 구절에 촛점을 맞추어야합니다.히브리인들은 언어 습관상 대조를 즐겨 사용합니다. 셈어적 문장 구조는 입으로 외우기 쉽도록 운율에 맟추어 댓구법 쓰기를 좋아합니다. '좋은 것' 을 강조하려다 보니 '나쁜 것' 이 끼어든 것입니다.

 

 그물질할 때 누가 좋은 고기와 나쁜 고기를 가려서 잡겠습니까?

그물의 비유는 오히려 결점을 생각지 않고 모으시는 하느님의 아량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나서 특별히 '좋은 것'들을 그릇에 모았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자식이나 남들에게 야단칠 때 말이 나온 김에 뭐한다고 평소에 꽁하고 마음에 담아 놨던 것까지 낱낱이 지적하곤 합니다. 그러다가 도를 넘어서게 되어 상대에게 반발심만 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엔 의도한 것을 제대로 가르치지도 못하고 역효과만 내곤합니다. 꼭 필요한 만큼 제 때에 지적하는 것이 올바른 가르침입니다.

 

시시콜콜 역성만 내어서는 올바르게 되지 못합니다.

 

  하느님도 심판 때에 우리가 잘한 것에 더 상을 내리실 것입니다.

신앙 생활에서 악한 일을 하지 않고, 죄 짓는 일 없애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하느님 보시기에 합당하고 좋은 일을 실천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죄많고, 보잘 것 없는 존재라 하더라도 누구라도 가슴에 따뜻한 사랑의 씨앗을 품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인간을 사랑이신 하느님의 모상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 사랑의 요청에  거절하지 않고 넓게 펴는 것을 하느님께서 좋게 보아 주실 것입니다.

 

  이렇게 새겨듣는 것이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집주인" 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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