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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배반. 이제민 신부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04 조회수789 추천수2 반대(0) 신고
배반 2

배반은 따르던 사람을 버리고 떠나는 행위이다.
베드로가 배반으로 예수를 떠났고
유다스가 예수를 떠났고
제자들이 스승을 떠났고
아가서의 아내가 임을 떠났다.

베드로가 예수를 배반한 것은
예수께 대한 사랑이 식어서가 아니다.
그는 예수께 등을 돌렸어도
자기에 대한 예수의 사랑을 피할 수 없었다.
그래서 배반은 그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긴다.
아가서의 아내는
자기를 사랑하던 임의 마음에 상처를 남겨놓고 떠난다.
임의 상처는 사랑이었다.

배반은 사랑의 이동이다.
그것은 다른 사랑을 찾아서 임을 떠나는 것이다.
하지만 애타게 그리워하며 부르는 임의 소리를 배반한
그들의 사랑은 어떤 것이었을까?
사랑이 이동된 곳 다른 사랑에서
그들은 사랑을 찾지 못하였다.

배반의 틀을 벗어나기 위해서
유다스는 목숨을 끊었다.
베드로는 자기를 바라보는 임의 사랑의 눈길을 느끼면서
한없이 울었다.
토마스는 배반이 남긴 상처 앞에 무릎을 꿇고 울었다.
아가서의 아내의 마음은 어떻게 했을까?

나는 오늘도
임의 애타는 부르심을 뒤로 하고
아가서의 아내처럼 세상을 내 멋대로 편히 살려고
자유를 빙자하여 세상을 기웃거리며 사는 사람!
사랑을 고백하면서도
언제든 떠날 마음을 가지고
배반을 준비하면서 사는 사람!

주님,
사랑의 이동이 없으신 주님,
오늘도 저는 당신의 사랑을 느끼면서도
당신을 배반하면서 살았습니다.
당신이 저를 느끼는 것처럼
당신을 느끼게 해 주십시오.
배반의 고리를 끊고
이동을 모르는 당신의 눈길을 느끼면서
마음으로부터 살도록 해 주십시오.
돌아오라는 당신의 애절한 소리를 듣게 하여 주십시오.
오소서!
하는 저의 기도로 당신과 하나 되게 하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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