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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통을 품고 살아가는 인간 (30) / 3할 6푼 7리의 타율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06 조회수730 추천수7 반대(0) 신고
 

고통을 품고 살아가는 인간 (30)

 

<3할 6푼 7리의 타율>

 

 

많은 분들이 삶의 풍파속에서 완전히 조각이 나 버립니다. 삶의 풍파안에서 오는 근심 걱정이 재미로서 오지 않습니다. 동감할 수 없어요. 그렇지요? 제가 또 다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하는 일 마다 되는게 제대로 없어요. 그래서 실의에 잠겼던 어느 사람이 고매한 스승님을 찾아가서 얘기했습니다.

 

 "매사 하는 일에 저는 절반도 되는 일이 없습니다. 도대체 어떨게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지혜를 가르쳐 주십시오."

 

그러자 그 고매한 스승께서 엉뚱한 대답을 주었습니다.

 

 "자네 뉴욕 타임스 1970년도 판 930면을 찾아 보도록 하게. 거기에 답이 나오네."

 

그래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와 가지고는 도서실에 가서 뉴욕 타임스 1970년도 판 930면을 찾아 보았습니다. 여러분들 관심 있으시면 서강대 도서실에 가서 1970년도 판 930면을 찾아 보시면 됩니다.

 

거기 찾아 보시면 뭐가 나오는가? 그 전년도 최고 유명한 야구선수의 타율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 타율하고 삶의 지혜하고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대답이 왔습니까? 이 사람은 도저히 대답이 안 왔어요. 그래서 다시 고매한 스승에게 갔습니다.

 

 "스승님께서 얘기하신대로 찾아 보았는데, 나온 것은 타율밖에 없었는데요."

 

 "그래, 최고로 제일 안타를 많이 친 사람의 타율이 얼마였는가?"

 

 "3할 6푼 7리였습니다."

 

 "그게 뭐지?"

 

 "그러니까 10번 쳤을 때, 3개도 맞추고 4개도 맞춘다는 겁니다."

 

 "그래, 자네는 하는 일이 반 밖에 안 된다며...우와! 자네 대단하구먼. 정말 작년도에 최고로 잘 치는 사람이 열개를 쳐서 3개나 4개밖에 못 맞추었는데 자네는 무슨 일을 하면 반은 된다며? 그 정신으로 다시 가서 하게."

 

그러면서 이렇게 애기 했습니다. 그 고매한 스승이, 이거 제가 직접 인용합니다.

 

 "모자람이 있어야, 모자람이 있어야 세상을 살아갈 의욕도 생기고, 재미도 있는 법이라네."

 

어쩌면 똑같은 애기를 합니까? "타타타" 에서는 "우리네 인생살이 걱정 없이 살면 주슨 재미가 있느냐?" 고 하고, 이것은 제가 미국에서 읽은 것인데,  "모자람이 있어야, 세상을 살아갈 의욕도 생기고, 재미도 있는 법이라네."

 

똑같이 "재미" 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근심 걱정이 삶의 덤이고 모자람이 바로 삶의 재미랍니다.

 

웃고 계신 예수님 상본을 제가 오늘 좀 가져오려고 했습니다. 근데 없어요. 저는 또 갖고 와도 좀 큰것을 가져와야 되는데, 여러분들 혹시 웃고 계신 예수님 상본 집에 갖고 계신 분이 있을 겁니다.

 

그 상본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되면, 머리를 뒤로 젖히고 입을 크게 벌리고 눈을 빛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단순히 웃고 있는 것이 아니라 "껄껄껄" 웃고 계십니다.

 

숨도 쉬기 어려울만큼 크게 웃고 계셔요. 그 사진을 한참 쳐다보게 되면 우리가 많은 걸 느끼게 됩니다. 예수님은 언제나 고통받는 사람들 옆에 있었습니다. 상처받은 사람들 속에 있었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하루에 상처받은 분, 세 분 만나면 끝입니다. 그 이상 제가 못 만납니다. 제가 지쳐서...

 

그런데 예수님은 하루 종일 상처 받은 사람속에 있으면서 그것도 3년 내내 있으면서도 한번도 하느님에 대한 찬미나 생에대한 경이를 잃어버린 적이 없습니다.

 

그리도 아무리 많은 상처받은 사람들이 찾아와도 항시 따뜻하게 안아 주었습니다. 이분이 이렇게 사신 분이십니다. 고개를 뒤로 젖히고 눈물이 나올만큼 "껄껄껄" 웃고 있는 분이 바로 그분이십니다.

 

상처속에 살면서도 결코 상처속에서 짓눌리지 않았던 분입니다. 웃는 예수님을 따라서 우리 역시 고통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합니다.

 

삶의 의미를 찾을 수만 있다면 우리는 웃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고통스럽다 하더라도 우리는 웃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고통스럽다 하더라도 우리는 생기있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송봉모 신부님의 영성강좌 테잎>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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