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07 조회수803 추천수2 반대(0) 신고
2006년 8월 7일 연중 제18주간 월요일

 

 

“There is no need for them to go away;
give them some food yourselves.”

(Mt14.16)


 

제1독서 예레미야 28,1-17

 

복음 마태오 14,13-21

 

한 수도자가 강둑에 앉아서 묵상을 시작하려는 참이었습니다. 바로 그때 전갈 한 마리가 강가 바위틈에 끼어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비가 많이 내린 뒤라 강물이 차오르고 있었기 때문에 전갈은 금방이라도 쓸려 내려갈 것 같았지요.

수도자는 측은한 마음이 들어 강가로 내려갔습니다. 그는 전갈을 집어 올려 안전한 곳으로 옮겨 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전갈은 수도자의 손이 자신의 몸에 닿을 때마다 독이 든 침을 쏘았습니다.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어떤 사람이 말합니다.

“위험하니 그만 두시지요. 독으로 찌르는 것이 전갈의 본성인 걸 모르십니까?”

바로 이 말에 수도자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알지요. 하지만 생명을 구하는 것이 저의 본성입니다. 전갈이 제 본성을 바꾸지 않는다고 하여 어찌 내가 나의 본성을 바꾸겠습니까?”

이 수도자의 모습이 어쩌면 예수님의 모습이 아닐까요? 이천년 전에 오신 예수님을 떠올려 봅니다. 인간들이 얼마나 폭력적입니까? 따라서 그 폭력성을 생각하면서 인간과 거리를 두고 싶을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다르셨지요. 인간을 너무나도 사랑하셨기에,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을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행동을 전혀 멈추지 않으십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본성은 사랑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도 사랑 자체이신 예수님의 본성이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사람들을 고쳐주시고, 좋은 말씀으로 늦게까지 그들과 함께 하십니다. 얼마나 피곤하실까요? 제자들도 피곤했나 봅니다. 그래서 이런 말로써 예수님께 ‘이제 좀 쉽시다.’라는 표현을 하지요.

“여기는 외딴곳이고 시간도 이미 지났습니다. 그러니 군중을 돌려보내시어,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거리를 사게 하십시오.”

그러나 예수님의 본성 상 그냥 보내지 못하시지요. 그래서 또 다시 사랑의 실천을 하십니다. 그 사랑의 실천은 빵의 기적으로 이어집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역시 이런 사랑의 본성을 간직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십자가를 지고서 당신을 따르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얼마나 예수님의 본성을 나의 본성으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나요? 혹시 예수님의 본성이 아니라,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던 사람들의 본성을 닮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예수님의 사랑 실천이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남자만 오천 명 가량 되는 엄청난 군중들을 배불리 먹게 하는 기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즉, 이 모습은 우리 역시 사랑의 실천을 통해서 커다란 열매를 맺는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실제로 작은 사랑의 실천을 통해서 도저히 이루지 못할 것 같은 일들이 가능해 지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그런 기적을 잘 체험하지 못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대로 사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순수한 사랑이 아닌, 이기적인 사랑, 보상을 바라는 사랑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기적 체험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본성을 닮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본성을 닮은 사람들이 많아질 때, 비로소 이 세상은 많은 기적으로 충만해지는 하느님 나라가 완성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본성을 나의 본성으로 만들도록 노력합시다.



꼭 필요한 사람(여운학, '나에게 보내는 희망편지' 중에서)


 

큰 소리로 세상을 향해
외쳐보십시오.
나는 꼭 필요한 사람입니다" 라고

세상에 희망을 주기 위하여
세상에 사랑을 주기 위하여
세상에 나눔을 주기 위하여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나로 인해 세상이
조금이라도 달라져
새롭게 변화될 수 있다면,
그 삶이 얼마나 고귀하고
아름다울까요?

 

 

“This is a deserted place and it is already late;
dismiss the crowds so that they can go to the villages
and buy food for themselves.”
(Mt14.15)

 

 

 I Wish / 장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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