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주님.. 아시지요
작성자김정애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08 조회수658 추천수2 반대(0) 신고


지난 장마철....

온 세상이 물빛으로 일렁이고,

초대하지 않았는데도 슬그머니 침입을 한 습기들이

집안 구석구석을 멍멍하고 칙칙하게 말아놓았었지요.







햇님의 긴 침거

그 길고 긴 휴가 동안 얼마나 흡족하게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사랑하였기에...

돌아온 내내 힘이 저리도 넘쳐날까요.

그늘에 쪼그려도 신열이 오르듯 숨이 막혀옵니다.





그러나

태양아래 모든 것들은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사막의 퇴앗볕 속에서도 의연히 모래밭길을 밟아 지나간 낙타를 생각합니다.

낙타는 그 혹독한 연단 속에서 고통을 견딘 댓가로

길고 잔잔한 속눈썹의 주인이 되었답니다.

맑고 투명한 눈망울과 함께...^^*




나무는 태양과 조우한 댓가로 초록의 잎새에 색동을 입히는 아름다움을 누릴 것이고....

산도 한뼘 이상의 키를 높이고 몸집을 부풀리겠네요.







우리집도 요즘은 연단중에 있었습니다.

더워라 더워라...꽃노래도 아닌 노래를 연신 부르면서도

몸을 쉴새없이 움직이며 일을 찾아 분주합니다

물빛에 말아놓았던 구석구석을 빨고 말리고 또....빨고...

세대씩이나 되는 세탁기를 총동원 했는데도 힘이 벅찼던지

한 녀석이 무릎을 꺾고 주저 앉았답니다.

결국 고장수리 온 분께 기계도 무리하면 안된다는 말을 질책처럼 들으면서

부끄러워 했지요.




그러나 이제 땀 흘린 만큼 뽀송뽀송하고 깨끗해진 집안 구석구석에서

향기를 만납니다.





가만히 있어도

누군가가 쏘아댄 물총에

매를 맞은듯 땀이 죽죽 흐르지만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무념의 상태를 이겨낸 댓가!





요즘의 풍경과 닮은 녹색의 향기....

온 몸에 사색이 돌게 하는

마법같은 그 향기로움에 흠뻑취해

가만한 웃음을 짖다가 보면

뻐꾸기 울음 같았던 마음 속 그늘에서 노래가 울립니다.

일을 하고 난 뒤에 얻는 축복의 선물이지요.






지난 토요일!

성모님의 위로가 내 몸 구석구석을 어루만지던 밤.

저는 새로운 힘을 느끼며

그 날 이 후

쉴새없이 몸을 움직였습니다.







아무 걱정도 없이,

오직 평화로 충만해진 가슴 속에는 고백만 있을 뿐입니다.

나의 부족한 기도도...매괴성당안..  가득히 쌓여있는 기도의 단에 한 점이 되기를....






오늘도 하루라는 강을 건너 밤의 길목에 다다릅니다.

보름으로 다가서는 명명한 달빛이 창가를 넘어와 손을 흔듭니다..

레몬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달님은

상냥하게 말을 걸며 어깨위에 내려앉지요.

한 뭉치의 비타민이 슬며시 몸 속으로 스며드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오늘밤...

나의 기도는 짧고 단백합니다.

" 주님!....감사합니다...감히 제가 주님을 사랑합니다.

주님......아시지요."



<옮겨온 글입니다. 이분은 시인이면서  여러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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