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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또 다른 공해 . . . . . . . . . . . [김창석 신부님]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09 조회수714 추천수3 반대(0) 신고

* 스페인의 화가 Murillo 의 [돌아온 탕자]

 

 

 

 

 오래전에 들은 이야기이다.

 

어는 노인 신부가 죽게 되어 동료 신부를 불러다가 마지막 병자성사를

받게 되었다.

모든 예식 절차가 끝난 후에 그 노인 신부는 초조하게

"내가 구원을 받을 수 있을까?" 하고 말했다.

 

그 노인 신부는 일생동안 아무런 큰 사고 없이 무난한 신부생활을

해왔는데도 불구하고 임종시에 자기 구원에 대하여 번민하는 것을 보고,

지켜보던 많은 이들이 안타깝게 생각했다.

 

왜 그 노인 신부는 자기 구원에 대해서 그다지도 고민하였을까?

그 이유는 그릇된 교육때문이다.

 

엄격한 종교 교육은 신앙을 즐거운 것이 아니라

심각한 것으로 만들었고,

즐거움이나 희망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게 했다.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 왔던 프랑스 선교사들은 엄격주의자들이어서,

지옥에 가는 사람들은 폭포수처럼 많고 천국에 가는 사람들은

가랑비처럼 드물다고 가르쳤다.

 

나는 누가 뭐래도 지옥에 가는 이들보다 천국에 가는 이들이 훨씬

더 많다고 믿는다.

내가 이렇게 말하는 근거는 성경이다.

 

루카복음 15장에서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예수님에게 세리들과 죄인들과

창녀들 하고만 사귄다고 비난했을 때,

예수님은 양 백 마리 중 한 마리를 잃었다면

아흔 아홉 마리는 들판에 그대로 둔 채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 나서시겠다고 단언하셨다.

 

방탕한 생활로 가산을 탕진하고 거지가 되어 돌아 온 둘째 아들 탕자를

얼싸안고 반기는 아버지의 이야기는..

죄인들이 쉽게 지옥에 떨어지는 게 절대로 아니라는 것을 암시해 준다.

 

또한 요한 복음 8장 간음하다가 들켜서

유대인들에게 돌로 맞아 죽을 뻔한 여자를 예수님이 용서해 주시고

구해 준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하다.

 

프랑스의 성인 비안네 신부의 에피소드 중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철교에서 투신 자살한 남편은 둔 한 여인이

실의에 빠져 있다가 성 비안네 신부를 찾아와서 상담을 한 일이 있다.

 

성 비안네 신부는 그의 남편이 철교에서 물로 떨어지는 순간에

참회를 했기 때문에 구원을 받았다고 말해 주었다.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즉음을 앞두고 회개를 하지 않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그러므로 구원을 받지 못하고 지옥에 떨어지는 사람도 매우 드물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반대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된 것은

종교인들의 공해가 얼마나 큰가를 시사해 주는 것이다.

 

시인 하이네는

 

"하느님은 물론 사람들을 쉽게 용서하신다.

 왜냐하면 그것이 곧 하느님의 일이시기 때문이다." 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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